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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19 (목)

이슈 인공지능 시대가 열린다

”비전공자도 따라갈 수 있는 커리큘럼… ‘AI 전문가’로 새출발 꿈꿔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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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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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AI)이 제도권으로 빠르게 포섭되고 있다. 유엔은 내년 8월까지 AI의 규제 방향을 담은 보고서를 출간할 예정이며,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올해 12월 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TTA)와 함께 AI 신뢰성 단체 표준을 지정했다. 미완(未完)의 신기술 같았던 AI가 진화를 거듭하면서 이에 대비하는 움직임도 본격화하고 있는 것이다.

AI를 향해선 낙관과 비관이 엇갈린다. 다만 AI가 인류의 삶을 어떤 형태로든 바꿀 것이라는 데는 이견이 없다. 좋든 싫든 미래는 AI가 주도하는 세상이 될 가능성이 크다. 우리가 AI를 배우는 데 더 적극적이어야 할 이유다.

한국마이크로소프트의 MS AI School은 AI, 디지털, 데이터 등 미래 신기술 교육과 현장 중심의 실무 프로젝트를 중점적으로 수행하면서 청년과 기업이 원하는 양질의 일자리를 연결하는 디지털 인재 양성 프로그램이다. 고용노동부가 지원하고, 대한상공회의소가 운영 파트너로 참여하는 ‘K-디지털 트레이닝’의 ‘디지털 선도기업 아카데미’ 과정으로 진행된다. 훈련비 전액이 지원되며 훈련 장려금, 취업 성공 수당도 받을 수 있다.

MS AI School 2기는 지난 9월 19일 팀 프로젝트 성과 공유회와 수료식을 끝으로 6개월간의 대장정을 마무리했다. 수료생들은 매일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이어지는 빡빡한 교육 일정을 소화하면서 ‘내가 잘할 수 있을까’라는 의심을 지우고 프로그래밍 문법 이해부터 딥러닝까지 AI, 빅데이터 전반에 대한 역량을 쌓으며 새로운 출발을 꿈꾸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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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 소프트웨어 공학, 캐나다에서 컴퓨터 과학을 전공한 뒤 1년간의 짧은 직장 생활을 정리하고 MS AI School 2기를 수료한 고은진 씨는 “커리큘럼을 본 뒤 여타 부트캠프처럼 겉핥기식 교육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다양한 경험을 통해 AI는 다양한 지식과 역량을 보유한 사람들이 함께할수록 더 풍부하고, 혁신적인 결과물을 낼 수 있는 분야임을 깨달았다”고 말했다.

챗GPT를 계기로 생성형 AI에 대한 관심이 커진 은진 씨는 온라인 강의, 책을 통해 AI 독학을 시도했다. 그러나 한 번도 공부한 적이 없는 분야인 만큼 깊게 파고들수록 한계에 부딪혔다. 공부법에 대한 확신도 서지 않았다. 그때 MS AI School 2기 모집 공고를 보게 됐고, 기대와 호기심 속에 프로그램에 지원했다.

은진 씨는 “MS AI School에서 가장 인상적이었던 부분은 비전공자가 차지하는 비율이 상당히 큰데도 수료율이 매우 높았고, 교육 과정이 무난하게 진행됐다는 점”이라며 “AI는 컴퓨터 전공이 아닌 다른 분야에서도 성공적으로 응용될 수 있는 분야임을 알 수 있었다”고 말했다.

1기 수료생 허정승 씨도 누구나 쉽게 따라올 수 있는 커리큘럼을 장점으로 꼽았다. 복수 전공으로 프로그래밍을 배운 경험이 있는 정승 씨는 “1기 수료생 60~70%가 소프트웨어와 무관한 전공을 졸업한 분들이었다”며 “비전공자 교육생들이 많았지만, 본인 흥미만 있으면 충분히 배울 수 있는 내용이었다”고 말했다.

대학 졸업 이후 빅데이터분석기사 자격증을 준비한 정승 씨는 시험에 떨어진 뒤 두 달간 방황의 시간을 보냈다. 그때 부트캠프 정보 사이트에서 MS AI School 1기 모집 공고를 봤다. 정승 씨는 “이름에서 나오는 신뢰가 있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세계에서 가장 많이 사용되는 운영 체제를 서비스하는 회사”라며 “교육 내용도 내가 원하던 분야와 딱 맞아 바로 지원했다”고 말했다.

정승 씨는 수료 한 달 만에 취업에 성공, 한국마이크로소프트의 파트너 업체 인피노브에서 AI 개발에 매진하고 있다. 인피노브에는 MS AI School 1기를 수료한 이승윤 씨도 재직 중이다. 정부 기관 등의 연구 과제와 신사업을 총괄하는 미래전략실에서 근무하는 승윤 씨는 서울 테스트베드 실증 지원 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는 ‘NFC 기반 음식물쓰레기 처리 관리 시스템’의 운영을 맡고 있다.

문화재 보존 과학을 전공한 승윤 씨는 대학교 조교를 그만둔 뒤 친구 조언으로 MS AI School 1기를 지원했다. 비전공자인 만큼 ‘내가 AI를 배울 수 있을까’ 걱정이 앞섰지만 탄탄한 커리큘럼 덕분에 AI의 기초부터 심화 과정까지 무리 없이 소화할 수 있었다. 승윤 씨는 “MS AI School을 통해 미래 개발자들과 인적 네트워크 형성은 물론 각종 컴퓨터 기술에 대한 인사이트까지 키울 수 있었다”고 말했다.

정승, 승윤 씨와 MS AI School 인턴십으로 인연을 맺은 뒤 최종 채용까지 결정한 인피노브 이정환 부사장은 “기대 이상으로 이른 시점에 자신의 역량을 보여줬다”며 “MS AI School의 탄탄한 커리큘럼이 좋은 바탕을 만들어 주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정환 부사장은 “인재를 구하는 데 어려움이 많고, 신입 직원을 채용할 때 약간 주저함이 있는 것도 사실”이라며 “그러나 MS AI School에 대한 신뢰가 있었기에 채용을 확정했다. 현재까지는 신뢰에 대한 결과가 아주 좋다”고 덧붙였다.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앞으로 5년(2023~2027)간 예상되는 AI 분야의 신규 인력 수료는 6만 6100명에 달한다. 그러나 공급은 5만 3300명에 그쳐 약 1만 2800명이 모자랄 전망이다. 한국이 미래 산업계를 주도하면서 ‘IT 강국’ 명성을 이어가려면 AI에 대한 지원은 선택이 아닌 필수다. 무엇보다 좋은 인재가 계속 양성될 수 있는 토양이 마련돼야 한다.

마이크로소프트는 MS AI School과 같이 민관 협력을 통해 한국 구직 청년들이 AI 및 클라우드 관련 직무 기술을 습득하고 일자리에 도전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지원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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