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1.30 (토)

이슈 전두환과 노태우

“돈으로 충성심 샀다”…美 전두환 관련 보안문서 공개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매일경제

하나회를 비롯한 신군부 쿠데타 주역인 전두환, 노태우와 그의 동료들 [사진 = 위키백과 갈무리]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12·12 군사반란 당시 전두환 등 신군부 세력이 군대 내 충성심을 회복하고 자기 행동을 정당화하기 위해 많은 돈을 지출했다는 미국 정보당국의 보안 문서가 공개됐다.

5·18 민주화운동기록관은 4일 지난해 11월 30일 발간한 ‘5·18 민주화운동 기록물 자료 총서 3권’ 가운데 이같은 내용을 발췌해 공개했다.

총서는 2017년 팀 셔록 미국 기자로부터 기증받은 미 정보당국의 비밀 해제 문서를 신동일 5·18 진상규명조사위원회 조사관이 번역한 것으로, 1979년 12·12 군사반란부터 1980년 5·18 민주화운동까지 한국 정세를 바라보는 미국 정부의 시각을 담고 있다.

또 12·12 당시 한국에서 첩보 활동을 한 정보당국 요원·주한 미 대사관이 작성한 보안 문서에는 군사반란의 주된 동기와 과정을 파악할 수 있는 내용이 포함됐다.

1979년 12월 13일 주한미국대사관이 미 국무부 장관에게 발송한 전문에는 ‘12·12 군사반란은 의심할 여지 없이 신군부 세력의 권력욕, 늙은이들보다 더 잘할 수 있다는 젊은 장교들의 자만심, 박정희 대통령의 죽음에 대한 복수 등으로 일어났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12·12 군사반란은 완전한 쿠데타‘라는 내용과 더불어 군사 반란을 주도한 신군부 세력을 ’말썽꾸러기 장교들(A group of young turk officers)‘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신군부 세력이 군사 반란 후 군대 내 서열·충성심을 회복하기 위해 큰돈을 사용했다는 첩보 내용도 있었다. 주한 미 대사관은 전두환이 자신을 추종하는 부하에게 매달 활동비를 지급하고, 12·12 군사반란과 이후 자기 행동을 정당화하기 위해 많은 돈을 지출했다고 합동참모본부에 보고했다.

이재의 5·18 진상규명조사위원회 전문위원은 ”국내 문서 대부분이 신군부 세력에 의해 왜곡·조작됐다는 점에서 미국 정부 문서는 역사적 가치가 있다“면서 ”미국 입장만을 다뤘다는 한계도 존재하나 국내 문서를 통해 알 수 없는 유의미한 정보가 많이 담겼다“고 평가했다.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