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미 동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0.15포인트(0.03%) 오른 37,440.34로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16.13포인트(0.34%) 하락한 4,688.68로,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81.91포인트(0.56%) 떨어진 14,510.30으로 장을 마쳤다.
다우지수는 내림세로 돌아선 지 하루 만에 반등했다. S&P500지수는 4거래일 연속 하락했고, 나스닥지수는 5거래일째 하락했다.
연초부터 지수는 대체로 하락세를 보이면서 조정을 받는 모습이다. 그동안 고공 행진했던 애플에 대한 투자 등급 하향 소식으로 기술주에 대한 투자 심리가 악화한 데다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올해 금리 인하 기대가 과도하다는 우려가 강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날 투자자들은 애플의 투자 등급 하향 소식과 민간 고용 지표 등을 주목했다.
연초 바클레이즈가 애플에 대한 투자 의견을 내린 데 이어 월가에서 또 다른 기관이 애플에 대한 투자 의견을 내렸다.
이날 파이퍼샌들러는 애플에 대한 투자 의견을 기존 '비중 확대'에서 '중립'으로 한 단계 강등했다.
앞서 바클레이즈가 애플에 대해 '매도' 의견을 낸 것보다는 양호한 수준이지만, 월가에서 연초부터 애플에 대한 부정적 보고서가 연이어 나오는 것은 지난해 고공 행진한 기술주에 부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애플의 주가는 이날 1% 이상 하락했다.
이날 나온 고용 지표도 대체로 긍정적이라 올해 인플레이션과 고용이 예상만큼 빠르게 둔화하지 않을 수 있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ADP 전미 고용보고서에 따르면 12월 민간 부문 고용은 전월보다 16만4천명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11월의 10만1천명 증가와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들의 예상치인 13만명 증가를 모두 웃도는 수준이다.
이번 지표는 노동부의 비농업 고용보고서를 하루 앞두고 나와 고용시장이 여전히 견조함을 시사했다.
이코노미스트들은 노동부의 비농업 고용이 지난해 12월에 17만명 증가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전달에는 19만9천명 증가한 바 있다. 12월 실업률은 3.8%로 전달의 3.7%에서 소폭 올랐을 것으로 예상된다.
12월 감원도 감소했고, 지난주 실업보험 청구자수도 예상보다 적었다.
챌린저, 그레이 앤드 크리스마스(CG&C) 감원 보고서에 따르면 12월 감원 계획은 3만4천817명으로 전월 대비 24% 감소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로도 20% 줄어든 수준이다.
지난해 12월 30일로 끝난 한 주간 신규 실업보험 청구자 수는 직전 주보다 1만8천명 감소한 20만2천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 21만9천명을 밑돈 것이다.
고용 관련 지표 이후 국채금리는 오름세를 보였다.
10년물 금리는 전날보다 8bp가량 오른 4.00%를, 2년물 금리는 6bp가량 오른 4.40%를 나타냈다.
금리선물 시장에서 연준이 3월에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은 66% 수준으로 하락했다. 지난주에는 80%를 넘었었다.
최근 주가와 채권 가격이 조정을 받는 가운데 지난해 연말 주식과 채권 시장의 랠리를 이끌었던 골디락스 환경이 역전될 수 있다는 경고도 나왔다.
HSBC의 전략가들은 이날 보고서에서 인플레이션의 잠재적 상승 위험과 계속돼온 강력한 매수 활동으로 인해 앞으로 몇 주간 '역 골디락스(reverse Goldilocks)' 상황이 우리를 강타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S&P500지수 내 금융, 산업, 헬스 관련주가 오르고, 에너지, 임의소비재, 통신, 기술 관련주는 하락했다.
메타의 주가는 마크 저커버그가 지난해 말 두 달간 2년 만에 처음으로 회사 주식을 매각했다는 소식이 나온 가운데 0.8%가량 올랐다.
월그린스 부츠 얼라이언스의 주가는 분기 실적 호조에도 배당을 48% 줄였다는 소식에 5% 이상 하락했다.
자율주행 하드웨어 및 소프트웨어 개발 업체 모빌아이의 주가는 회사가 재고 부담이 실적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고 경고하면서 24% 이상 급락하고 있다. 모기업 인텔의 주가는 0.4%가량 떨어졌다.
펠로톤의 주가는 틱톡과의 제휴 소식에 14%가량 올랐다.
석유업체 APA의 주가는 원유 탐사업체 캘런 페트롤리엄을 인수하기로 했다는 소식에 7% 이상 하락했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시장의 금리 인하 기대가 연준 당국자들의 예상보다 많지만, 그렇다고 그렇게 많은 정도는 아니라고 주장했다.
허틀 캘러헌&코의 브래드 콩거 부수석투자책임자(CIO)는 마켓워치에 연준의 올해 금리 인하 전망은 "매우 보수적"이라며 "올해 말까지 시장이 예상한대로 설사 최대 7회 인하는 없더라도 5~6회 인하 정도는 상당히 타당성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연준의 금리 인하에 대한 시장의 가정이 너무 많이 과장됐다고 생각하진 않는다"라며 "한 번 더 인하 정도가 실제 필요한 것보다 더 나아간 것일 수 있지만, 많이 틀리지는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에서 마감 시점 연준이 오는 3월에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은 66.4%를 기록했다. 0.25%포인트 금리 인하 가능성은 62.1%, 0.50%포인트 금리 인하 가능성은 4.3%에 달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보다 0.09포인트(0.64%) 오른 14.13을 기록했다.
NYSE 입회장에서 일하는 트레이더의 모습 |
ys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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