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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혼돈의 가상화폐

'美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 가짜뉴스…투자자 비명(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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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SEC X계정 해킹 당해

현물 ETF 승인 뉴스 일파만파

가격 급락해 6천만원선 밀려

아시아경제

<비트코인 하루 가격 추이> 1월 10일 기준. 단위:원. 자료=코인마켓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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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자산 대장주인 비트코인 가격이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승인 가짜뉴스에 높은 변동성을 보였다. 6300만원까지 뛰었던 가격은 거짓 정보라는 소식이 알려진 직후 급락해 6000만원 초반대까지 밀렸다.

10일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12분 현재 비트코인 가격은 6081만원 기록 중이다. 1일 전 대비로는 1.87% 내렸으며, 7일 전 대비로는 2.57% 올랐다. 1년 전 대비로는 167.96% 오른 수준이다. 비트코인 가격은 이날 한국시간 기준 새벽 6시쯤 최고 6327만원까지 올랐으나 이내 하락해 5999만원까지 떨어졌다. 장중 6000만원 선이 무너진 것이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9일(현지시간) 가상화폐 비트코인의 현물 ETF를 승인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로이터통신과 스푸트니크통신 등은 이날 SEC의 소셜미디어 엑스(X·옛 트위터) 계정을 인용해 SEC가 비트코인 ETF를 승인했다고 긴급 뉴스로 보도했다.

그러나 보도 직후 게리 겐슬러 SEC 위원장은 SEC의 X 계정이 해킹당했으며, SEC는 비트코인의 현물 ETF를 승인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SEC 공식계정에도 해킹된 게시물이 삭제되고 "승인되지 않은 게시물이 게시됐다. SEC는 현물 ETF의 승인을 허가하지 않았다"는 내용의 해명 글이 올라왔다.

시장에선 10일 미국 SEC의 상장 승인이 떨어질 것으로 예상한다. 가상자산 투자회사 그레이스케일이 현물 ETF 승인을 거부한 SEC를 상대로 낸 소송에서 SEC가 지난해 8월 패소한 바 있다. SEC가 이번엔 허가할 수밖에 없을 것이란 전망이 많다. 글로벌 자산운용사 블랙록자산운용을 비롯해 13개 자산운용사가 SEC 결정을 기다리는 중이다. ETF 승인 시 기관 자금이 유입될 수 있어 전 세계적인 유동성 증가와 함께 가격 상승이 기대된다. 폭스비즈니스 등 외신에 따르면 지난주 SEC는 신청사들의 보완 서류를 받아 검토하고 나스닥, 뉴욕증권거래소(NYSE) 등 거래소들과 만났다. 다만 겐슬러 위원장은 개인 X 계정에서 "가상자산에 투자하는 것을 검토한다면 몇 가지를 염두에 두라" "가상자산 증권은 새로운 기회로 포장되지만, 심각한 위험을 내포한다" 등의 경고 메시지를 연달아 날렸다.

투자자들은 이날 해킹으로 인한 투자 손실에 정부가 책임지라며 분노하고 있다. 이날 SEC X 공식계정에는 "정부는 다른 투자은행들이 이런 시장을 교란시키는 실수를 저지를 때면 1억달러 또는 그 이상에 상응하는 과징금을 부과하던데, 당신들은 어떻게 이걸 만회할 것인가" 등의 댓글이 달렸다. 폭스비즈니스의 찰리 가스파리노는 개인 X 계정에서 "증권 전문 변호사는 폭스비즈니스에 해킹된 트윗으로 비트코인 가격이 변동된 만큼 SEC는 시장조작 여부에 대해 ‘셀프 조사’를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차민영 기자 bloomi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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