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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7 (수)

이슈 취업과 일자리

40대 취업 줄고 여성 늘고...고용시장 이미 초고령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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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청, 지난해 12월·연간 고용동향 분석

지난해 고용시장에서는 ‘고령층’과 ‘여성’이 고용 확대 흐름을 주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역대 최고 수준의 고용률과 최저 실업률을 기록하면서 전반적으로는 ‘고용 호조세’를 띄었다. 다만, 소위 ‘경제의 허리’로 불리는 40대 취업자수가 주춤하는 모습을 보인 데다 양질의 일자리로 꼽히는 제조업에서 취업자 수가 뒷걸음질치면서 향후 고용 상황을 낙관하긴 어려울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10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3년 12월 및 연간 고용동향 분석’에 따르면 지난해 연간 취업자 수는 2841만6000명으로 전년보다 32만7000명(1.2%) 늘어난 걸로 집계됐다. 지난 2022년의 81만6000만명보다는 증가 폭이 크게 둔화했으나, 취업자 증가세는 3년 연속 이어졌다.

지난해 취업자수 증가세를 이끈 건 고령층이다. 전 연령대에서 60세 이상(36만6000명)의 취업자수가 가장 많이 늘었고 50대(5만9000명), 30대(5만4000명) 등이 그 뒤를 이었다. 반면 청년층(15~29세)과 ‘경제의 허리’로 불리는 40대에서는 각각 9만8000명, 5만4000명 줄었다. 이런 추세 속에 60세 이상 취업자수는 622만3000명으로, 40대(626만명)의 수치에 거의 근접했다. 여성의 참여도 두드러졌다. 성별로 보면 여성의 취업자수 증가폭이 30만3000명으로, 남성(2만4000명)의 12배를 웃돌았다. 고용률도 여성은 1.2%포인트 증가한 반면, 남성은 0.2%포인트 줄었다.

상대적으로 고령층과 여성의 고용비중이 높은 산업군이 호조를 보인 게 이런 추세의 배경이 된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해에는 보건업 및 사회복지서비스업(14만3000명), 숙박 및 음식점업(11만4000명), 전문과학 및 기술서비스업(7만명) 등에서 취업자가 늘어난 반면 제조업(4만3000명), 도소매업(3만7000명), 부동산업(1만8000명) 등에서 감소세가 나타났다. 특히 제조업의 감소폭은 2020년 5만3000명 이후로 가장 컸다. 서운주 통계청 사회통계국장은 “지난해에는 경기의 영향을 많이 받고 둔화하는 산업군에 남성이 포진해있었고, 보건복지 등 성장하는 산업에 여성이 몰리는 경향이 나타났다”면서 “고용률 자체는 남성이 여성보다 높은 상황인 만큼, 여성의 고용이 더 진작 될 수 있었던 측면도 있다”고 설명했다.

고령층의 취업자수 증가 역시 인구 증가 측면에 더해, 정부의 노인 일자리 사업 등으로 보건복지 분야에서 노동이 공급·수요가 동시에 늘어난 점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통계청은 분석했다.

지난해 15세 이상 고용률은 전년보다 0.5%포인트 오른 62.6%로, 1963년 통계 작성 이래 최고치를 나타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기준인 15~64세 고용률도 0.7%포인트 상승한 69.2%로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지난해 실업자 수는 78만7000명으로 4만6000명 줄었고, 실업률은 2.7%로 0.2%p 하락했다. 비경제활동인구는 1620만4000명으로 13만4000명 감소했다. 이중 ‘쉬었음’이 7만4000명 늘었는데 연령별로 60세 이상(5만9000명), 30대(1만3000명), 청년층(1만1000명) 순으로 ‘쉬었음’이 많았다. 지난달 취업자 수는 2809만3000명으로 28만5000명 늘어, 34개월째 취업자수 증가세를 이어갔다. 양영경 기자

y2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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