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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6 (수)

이슈 끝없는 부동산 전쟁

지난해에는 토끼처럼 뛰어다니다 날 샜다…새해 집값 좌우할 5대 변수 [스페셜리포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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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경이코노미

2023년 내내 부동산 시장이 침체되면서 새해 집값이 반등할지 실수요자 관심이 뜨겁다. 사진은 서울 아파트 전경. (윤관식 기자)


2023년 하반기부터 서울 아파트 매수를 준비해온 신혼부부 정 모 씨는 주택 구입을 2024년으로 미뤘다. 새해 금리 인하로 대출 부담이 줄어들 가능성이 높은 데다 재건축 규제 완화로 투자 환경이 한층 좋아질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정 씨는 “ ‘서울 집값은 지금이 가장 싸다’는 얘기가 있지만 2023년보다는 새해 집 사기가 훨씬 수월할 듯싶다. 대출 금리가 얼마나 떨어질지 눈여겨보고 내집마련 시기를 저울질해볼 생각”이라고 말했다. 2024년 갑진년 새해가 밝았지만 부동산 시장에는 여전히 찬바람이 분다. 아파트 매매가가 떨어지고 거래가 급감하면서 극심한 침체 양상을 보였던 부동산 시장 분위기가 새해에는 반전할지 이목이 쏠린다. 2024년 부동산 흐름을 좌우할 변수로는 금리, 주택 공급 지표를 비롯해 재건축·재개발 등 정비사업 규제 완화, 총선, GTX 개통 등 5가지가 손꼽힌다.

[1] 금리

美 기준금리 인하에 대출 부담 줄 듯

2023년 부동산 시장이 침체 양상을 보인 것은 고금리 여파가 컸다. 대출 금리가 연일 우상향곡선을 그리면서 내집마련에 나선 실수요자의 숨통을 조였다. 새해에도 비슷한 흐름이 이어질까. 2023년보다는 분위기가 나아질 가능성이 높다는 게 전문가 분석이다.

고강도 긴축을 이어온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2024년 금리 인하를 예고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2023년 12월 13일(현지 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금리는 정점을 찍었거나 근처에 다가갔다”며 “(금리 인하 논의가) 가시화되기 시작할 시점”이라고 밝혔다. ‘피벗’ 즉 통화 정책 전환을 공식화하면서 2024년 금리를 세 차례 인하하겠다고 밝혔다.

미국 금리 인하 여파로 우리나라 금리도 떨어질 경우 대출 부담에 허덕이는 가계 숨통이 트일 전망이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주택담보대출 혼합형(고정형) 금리 산정 기초가 되는 은행채 5년물(AAA·무보증) 금리는 2023년 12월 22일 3.793%였다. 앞서 10월 26일 연중 최고점(4.81%)을 찍고 떨어져 두 달 만에 1%포인트 이상 하락했다.

대출 금리도 하락세를 보이는 중이다.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등 5대 은행의 2023년 12월 22일 기준 주담대 혼합형(일정 기간 고정금리 적용 후 변동금리로 바뀌는 상품) 금리는 연 3.39~5.751%로 집계됐다. 2023년 12월 1일(3.82~6.123%)과 비교하면 금리 하단이 0.4%포인트, 상단이 0.3%포인트 넘게 떨어졌다. 장경철 부동산일번가 이사는 “대출 금리가 하향세를 보이면 내집마련을 준비해온 실수요자들이 새해 적극적으로 매수세에 뛰어들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다만 지나친 낙관은 금물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가계부채 부담으로 금리 인하폭이 얼마나 커질지 장담할 수 없기 때문이다. “새해 미국 기준금리가 0.75% 떨어져도 여전히 4% 이상의 높은 수준이라 이자 부담은 큰 상황”이라는 것이 금융권 관계자들 진단이다.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2241호 (2024.01.01~2024.01.09일자)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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