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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6 (수)

이슈 끝없는 부동산 전쟁

노도강·금관구 집값 낙폭 2배…마용성·강남3구와 더 멀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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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R114, 작년 서울 25개구 중 송파만 유일 '상승'

대출 규제 중저가 시장에 직격탄…"이자 부담에 급매"

뉴스1

서울 양천구 목동 아파트 단지 모습. 2024.1.10/뉴스1 ⓒ News1 이광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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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전준우 기자 = 지난 1년간 서울 지역별 아파트값 격차가 더욱 심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노·도·강(노원·도봉·강북)', '금·관·구(금천·관악·구로)' 집값이 서울 평균 아파트 매매 변동률보다 2배 이상 하락하면서 한강 벨트 지역 및 강남권 고가시장과의 가격 격차가 확대됐다.

11일 부동산R114가 지난해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 변동률을 조사한 결과 2022년 말과 비교해 2.95% 하락한 것으로 집계됐다.

2022년(-1.45%)보다 하락 폭이 커졌고, 주로 중저가 아파트 밀집 지역인 동북권과 서남권 외곽지역의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지역별로는 △도봉(-8.95%) △관악(-8.56%) △강북(-7.58%) △구로(-7.33%) △노원(-6.98%) 순으로 낙폭이 컸다.

송파구는 2022년 -7.62%의 매매변동률을 기록하며 서울에서 집값이 가장 많이 빠진 지역이었으나 2023년 빠른 가격 회복세를 보이며 유일하게 2.52% 상승 전환했다.

잠실 대표 아파트인 엘리트(잠실엘스, 리센츠, 트리지움) 등이 시세를 주도한 가운데 올림픽 3대장(올림픽선수기자촌, 올림픽훼밀리타운, 아시아선수촌) 아파트의 안전진단 통과와 '2040 서울플랜'을 적용한 잠실주공5단지 등 재건축 추진 단지들이 가격 상승을 뒷받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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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자치구별 매매가격 변동률(부동산R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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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더해 한강 벨트 지역으로 꼽히는 마포, 용산, 성동구를 비롯해 강남3구와의 집값 격차가 2022년보다 심화했다.

중저가 밀집 지역인 '노·도·강' 평균 아파트값은 강남3구와 비교해 2022년 16억7236만원에서 2023년 16억9113만원으로 벌어졌다. '금·관·구' 또한 강남3구와의 매매가격 차이가 15억7116만원에서 16억970만원으로 늘었다.

노·도·강과 금·관·구 지역은 지난해 이자 상환 부담에 급매물이 늘면서 하락 거래 비중이 다른 지역보다 컸다.

또 50년 주택담보대출, 특례보금자리론 등의 대출 종료로 4분기 거래 위축과 매매가격 하락 폭이 다시 확대됐다.

고가시장은 이미 대출 규제가 촘촘해 대출 요건이 강화되더라도 매매가에 영향을 덜 받지만, 중저가 시장은 자금조달 여건이 악화하면 매수세와 집값에 탄력적으로 반응해 양극화를 심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부동산 경기 회복 속도가 더딘 상황에서, 지역 간 집값 양극화가 심화함에 따라 서울의 주거 상향 이동과 상급지 갈아타기 수요 움직임이 당분간 주춤할 전망이다.

백새롬 부동산R114 리서치팀 책임연구원은 "동북권 및 서남권 외곽지역은 매도매수자 간 팽팽한 눈치 보기가 이어지면서 가격을 낮춘 급매물 위주로 간헐적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며 "관망세가 장기화할수록 가격 하방 압력이 강해져 서울 핵심지와의 가격 격차가 벌어진 상태로 굳어질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말했다.

junoo5683@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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