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호남권부터 순차적으로 총 6곳 건립
향후 수도권·제주권에 한 곳씩 추가…"평상시 결핵·독감 등 치료"
호남권 감염병 전문병원 조감도 |
(서울=연합뉴스) 성서호 기자 = 국내 최초의 감염병전문병원이 올해 상반기 중 착공된다고 질병관리청이 11일 밝혔다.
광주광역시 조선대학교병원(호남권) 내에 들어설 첫 번째 권역 감염병전문병원에는 총사업비 781억원(국비 582억원, 병원 부담 199억원)이 투입된다.
연면적 13,202㎡(지상 7층·지하 2층)에 총 98병상(음압병상 36개) 규모로, 2026년 10월 완공될 예정이다.
감염병 차단을 위해 독립 건물로 지어질 이 병원에는 컴퓨터단층촬영(CT) 촬영실 등 감염병의 신속한 진단을 위한 시설과 음압수술실·병실, 교육·훈련실 등이 설치된다.
치명률이 높은 신종 감염병 바이러스 등을 검사·실험할 수 있는 생물안전실험실도 들어선다.
감염병전문병원은 국가 공중보건 위기 상황에 신속히 대응하고자 국정과제로 추진되는 사업이다.
감염병전문병원은 신종감염병 위기가 발생했을 때 중환자를 중점 치료하고, 권역 내 사령탑 역할을 한다.
위기가 아닌 평상시에도 병상의 20% 정도는 긴급 상황에 대비해 비워둔다. 이를 제외한 나머지 병상으로 결핵이나 독감 등 다른 감염병 환자의 진단·치료를 맡고, 권역 내 전문인력 훈련도 한다.
질병청 관계자는 "병상을 어떤 방식으로 운용할지 현재 다듬어가는 중"이라며 "평상시 감염병 환자가 많지 않으면 일반 병상으로도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질병청은 호남권을 시작으로 경남권(양산 부산대병원), 충청권(순천향대 부속 천안병원), 경북권(칠곡 경북대병원), 수도권(분당서울대병원)에 감염병전문병원을 차례로 건립할 예정이다.
질병청은 또 수도권Ⅱ, 제주권 등 권역 감염병전문병원 2곳을 추가 건립할 계획이다.
여기에 보건복지부가 세울 중앙감염병전문병원(국립중앙의료원)까지 더하면 향후 국내에는 총 8곳의 전문병원이 들어선다.
[질병관리청 제공] |
지영미 질병청장은 "하루 100만명의 신종감염병 환자가 발생에도 안정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감염병 상시 대응 인프라가 필요하다"며 "호남권에서의 추진 경험을 바탕으로 나머지 권역 감염병전문병원 설립도 차질 없이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질병청은 전문병원 설립에 앞서 실시 중인 '권역 완결형 신종감염병 의료대응체계 구축' 시범사업의 규모도 기존 2억5천만원에서 12억5천만원으로 키울 계획이다.
so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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