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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고용지표가 예상 밖에 호조를 보이면서 금리가 조기에 인하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다소 약화된 게 사실이다. 1월 첫째 주에 미국 증시가 기술적 조정을 받았지만 강한 고용지표에도 이번주에는 강력한 반등 시도가 나타났다. 특히 엔비디아가 최고가를 경신했고, 반도체와 기술주가 나스닥 지수 상승을 이끄는 모습이었다. 삼성전자의 부진한 4분기 잠정 실적 발표에 국내 반도체 업종은 다소 우울한 반응을 보였지만, 결국 올해 메모리 반도체 업황 턴어라운드와 AI 반도체 이슈가 지속되는 만큼 메모리 반도체 기업의 주가 동향에 주목해야 한다.
반도체
삼성전자가 2조8000억원이라는 2023년 4분기 잠정 영업이익을 공개했다. 당초 시장 컨센서스를 하회하는 잠정 실적이 발표된 후 삼성전자 주가는 하락세로 전환했다. 하지만 올해 1분기 삼성전자는 4조5000억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고, 특히 메모리 업황 회복과 파운드리 가동률 회복이 실적을 견인할 것으로 전망된다. 따라서 작년 4분기 어닝 미스에 따른 가격 조정이 반도체 업종 투자심리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지 않고, 오히려 가격 조정을 비중 확대 기회로 활용해야 할 것으로 판단된다.
반도체 소부장
엔비디아가 신고가를 경신하면서 국내 소부장 기업 주가가 회복될 것이라는 기대감 또한 서서히 무르익고 있다. 고대역폭메모리(HBM)-온디바이스AI-컴퓨트익스프레스링크(CXL)로 이어지는 테마의 순환매는 새로운 수혜 종목을 계속 만들어내고 있다. AI 반도체 시장의 폭발적인 성장으로 메모리 업황 회복 속도가 예상보다 더 빨라질 가능성이 있는 만큼 단순 테마가 아닌 실적 성장주로서 매력까지 겸비한 종목군이 AI 반도체 관련주다. 단기 급등한 테마성 종목을 제외하고 신규 수주와 실적 개선 여지가 큰 반도체 소부장과 AI 반도체 및 파운드리 생태계 구축에 핵심적 역할을 하는 팹리스, 디자인하우스 관련 기업에 주목하자.
제약바이오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가 끝나고 제약바이오 기업의 재료 소멸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하지만 1월 개최된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는 세계 최대 규모의 제약바이오 박람회로 끝이 아닌 시작을 의미한다. 연중 내내 이어지는 각종 학회와 개별 기업의 임상 시험 결과 발표는 제약바이오 기업을 향한 지속적인 관심을 요구한다. 글로벌 빅파마의 신약 개발 파트너로 국내 바이오테크 기업이 각광받고 있는 만큼 올해는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의 부흥기가 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XR 기기
애플 비전 프로의 출시 시기가 확정됐다. 미국 현지 보도에 따르면 애플은 다음달 2일 애플스토어에서 비전 프로를 공식 출시하고 이달 19일 사전 예약을 받는다. 개발자 1000여 명이 투입되고 개발 기간이 7년 넘게 소요된 만큼 애플이 주창하는 공간 컴퓨팅 시대를 앞당겨줄지 주목된다. 새로운 하드웨어가 공개되는 만큼 관련 부품주 주가도 들썩일 수 있다.
메타버스
애플의 비전 프로, 메타플랫폼스의 퀘스트 같은 XR 기기를 그릇에 비유한다면 그 안에 담길 내용물은 콘텐츠라고 할 수 있다. 2021년 메타버스 관련 이슈가 시장을 강타했을 때 시각효과(VFX), 버추얼 휴먼, XR 플랫폼 등 기술력을 갖춘 기업이 큰 상승 흐름을 보여줬다. 이후 2년간 조정을 받은 해당 종목이 각종 XR 기기 출시에 맞춰 가격 반등 시도가 나타나고 있다.
AI 신약 개발
엔비디아가 CES가 아닌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 메인 트랙에 초청받았다. 엔비디아가 투자한 스타트업 바이오니모를 통해 신약 개발을 위한 생성형 AI 플랫폼 개발 성과를 소개하기 위해서다. 향후 AI 기술 발전은 신약 개발의 패러다임을 바꿀 수 있는 중요한 변화다.
[김영민 매일경제TV MBNGOLD 매니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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