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력 중단 등 '5개항 합의' 관련 협의…민주진영 "군정, 이행 의지 없어"
미얀마 군정 수장(오른쪽) 방문한 아세안 특사 |
(방콕=연합뉴스) 강종훈 특파원 = 아세안(동남아국가연합) 신임 특사가 미얀마를 방문해 군사정권 수장과 만났다.
11일 AFP통신 등 외신과 현지 매체에 따르면 미얀마 군정 수장인 민 아웅 흘라잉 최고사령관이 전날 미얀마 수도 네피도에서 알룬케오 키티쿤 아세안 의장 특사와 만났다.
미얀마 국영매체인 뉴글로벌라이트오브미얀마는 양측이 '평화와 안정을 보장하기 위한 군정의 노력'에 관해 논의했다고 전했다.
또 다른 국영 매체인 MRTV는 알룬케오 특사가 아세안과 합의한 5개항 이행, 군정의 인도적 지원, 민정 이양을 위한 선거 계획 등에 대해 협의했다고 밝혔다.
또한 올해 아세안 의장국인 라오스의 역할에 대해서도 의견을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알룬케오 특사는 라오스 총리실 장관 등을 지낸 외교관 출신으로 최근 아세안 의장 특사로 임명됐다.
이번 회담과 관련해 미얀마 민주진영 임시정부인 국민통합정부(NUG)는 "군정은 5개항 합의를 이행할 의지가 없다"며 특사가 NUG와 소수민족 무장단체 등 모든 당사자와 만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얀마 군부는 2020년 11월 총선에서 아웅산 수치 국가 고문이 이끈 민주주의민족동맹(NLD)이 압승을 거두자 이듬해 2월 쿠데타를 일으켜 정권을 장악하고 반대 세력에 대한 유혈 진압에 나섰다.
아세안은 2021년 4월 군정 수장 흘라잉 최고사령관이 참석한 특별정상회의에서 미얀마 내 폭력 중단과 당사자 간 대화 개시 등 5개 항에 합의했다.
군정이 이를 이행하지 않자 아세안은 미얀마를 외교 무대에서 배제하고 압박해 왔으나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했다.
그동안 아세안 내부에서도 미얀마 사태를 놓고 의견이 엇갈렸다.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등은 강경 대응을 주장했고, 미얀마 군부와 가까운 태국, 캄보디아, 라오스 등은 유화적인 태도를 취해왔다.
doubl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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