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출처 :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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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연방준비제도의 3월 금리 인하 가능성과 맞물려 증시의 이목을 집중시켰던 미국의 12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시장예상치를 웃도는 숫자로 나왔다. 하지만 시장에서는 여전히 3월 금리 인하설의 입지가 굳건하게 유지되면서 증시에 미치는 영향이 미미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물가 하락이 예상보다 더디다는 반론도 만만치 않아 한동안 3월 금리 인하 여부를 두고 갑론을박이 이어질 전망이다.
12일 오후 1시30분 현재 코스피는 전일대비 20.84포인트(0.82%) 내린 2519.43을 기록 중이다.
코스닥은 -1.84%로 큰 낙폭을 보이고 있지만 시총 상위 대형 이차전지주의 하락세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이날 오전 일본 증시는 안정적인 흐름을 보이고 있다. 일본 니케이225 지수는 1.10% 오르고 있고 토픽스 지수는 0.29% 상승 중이다. 지난밤 뉴욕증시에서도 S&P500 지수는 0.07% 빠지고 나스닥 지수는 0.00% 오르는 혼조세를 나타냈다.
간밤에 나온 미국 12월 CPI를 감안하면 증시의 반응은 대체로 무덤덤해 보인다. 지난밤 미 노동부는 지난해 12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동월 대비 3.4% 상승했다고 밝혔다. 시장 예상치 3.2%를 웃도는 숫자다. 작년 11월 3.1%보다도 0.3%포인트 올랐다.
미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022년 6월 9.1%를 고점으로 기록한 뒤 지난해 6월엔 3.0%까지 떨어졌지만 이후에는 3% 초중반대를 유지하고 있다.
12월 CPI 결과에도 시장이 예상하는 3월 금리인하 가능성은 낮아지지 않았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FedWatch)를 보면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 0.25%포인트 인하 가능성은 현재 73.2%다. 일주일전인 지난 4일보다 10.9%포인트나 올랐다.
숫자 자체는 실망스럽지만 내용은 나쁘지 않다는 인식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12월 미국 CPI에서는 주거비 상승분이 전체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분의 절반을 차지했다. 주거비는 CPI 가중치의 35%를 차지해 CPI 산정에 큰 영향을 미친다. 민간 업체에서 추적 중인 실시간 임대료 지수는 지난 7월 이후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어 인플레이션 완화라는 대세에는 지장이 없다는 것이다.
박성우 DB금융투자 연구원은 “2월까지 CPI 2%대 후반, 근원CPI 3%대 중반 수준의 인플레이션, 5.50%의 명목 정책금리 환경을 감안할 때 실질 긴축 수위 상승 방지를 위한 금리인하 필요성은 확산될 수 있다”라며 “미 연준의 금리 인하는 이르면 3월 늦어도 5월에는 실시될 것”이라고 말했다.
반론도 적지 않다. 미국의 소비자물가가 연준 목표치인 2%를 여전히 웃돌고 있고 미국 경제가 여전히 탄탄한 상황인데 서둘러 금리인하에 나설 명분이 약하지 않냐는 분석이다.
이정훈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CPI는 추세적인 둔화가 유지되고 있지만 4 분기 들어 확실히 둔화 속도가 더뎌지는 모습”이라며 “현실적으로 3 월 FOMC 이전까지 2 번의 물가 발표만 남아있는 상황에서 연준이 금리 인하를 결심할 정도의 추가 진전을 보이지는 못할 것으로 예상한다. 첫 금리 인하는 2분기 이후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류진이 하이투자증권 연구원도 “결국 연준이 1분기에 금리 인하에 나서기는 여전히 어렵다고 판단한다”라며 “특별한 크레딧 이슈가 발생하지 않는 이상 금리 인하는 근원 물가가 적어도 3%대 초반 2%대에 진입하는 2분기 후에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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