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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5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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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YT “후티 반군, 美주도 공습 불구 드론·미사일 발사 능력 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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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군 주도의 연합군이 홍해 인근을 지나는 상선을 공격하고 있는 예멘의 친(親)이란 후티 반군 근거지를 공격했지만, 후티 반군의 공격력은 거의 피해를 보지 않았다고 뉴욕타임스(NYT)가 소식통을 인용해 13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이에 후티 반군의 중동 지역 내 입지만 강화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NYT는 미 당국자 2명을 인용해 “미국 주도로 후티 반군이 통치하는 예멘 지역에 대한 공습이 지난 11~12일에 이뤄져 목표물의 약 90%가 손상되거나 파괴됐지만, 후티 반군이 홍해를 지나는 선박에 미사일과 드론을 발사할 수 있는 능력의 4분의 3은 유지하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과 영국군은 군함과 전투기를 투입해, 150개 이상의 정밀유도탄을 통해 60개 이상의 미사일과 드론을 타격했다. 하지만 이번 공격으로 후티 반군의 공격 능력은 약 20~30%만 손상되거나 파괴됐을 뿐이라는 것이다. 이는 미 합동참모본부의 더글러스 심스 작전국장(중장)이 지난 12일, “이번 공습으로 후티 반군의 드론 및 미사일 공격 능력을 손상시키려는 목적이 달성됐다”고 발표한 것과 상충한다.

후티 반군은 지난해 10월 7일 시작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의 전쟁을 계기로 하마스에 대한 지지를 표시하며 홍해 인근을 지나는 상선을 공격했다. 후티 반군은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에 대한 공격을 멈출 때까지 홍해 인근 지역에 혼란을 유발하겠다는 입장이다.

앞서 미국과 영국은 지난 11일 후티 반군이 장악하고 있는 예멘 내 드론 발사장과 항구 등 목표물 28곳에 150발이 넘는 미사일로 공습을 가했다. 이어 하루 뒤인 12일에 레이더 시설을 집중 겨냥한 추가 공격을 실시했다.

NYT는 “미국과 여타 서방 정보기관은 최근 몇 년간 후티 반군의 방공망, 지휘 허브, 군수품 창고, 드론과 미사일 저장 및 생산 시설 위치에 대한 데이터를 수집하는 데 시간과 자원을 들이지 않았기에 후티 반군에 타격을 입힐 표적을 찾는 것이 예상보다 더 어려운 것으로 입증됐다”며 “유럽과 아시아를 오가는 중요 해운 경로를 확보하고 중동 지역 갈등 확산을 억제하려는 조 바이든 미국 정부와 동맹국이 직면한 심각한 과제를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정미하 기자(viva@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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