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野탈당파 '미래대연합' 창준위 출범…이낙연 "빅텐트 쳐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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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 200여명 참석…이준석 "큰 집 지어 대선까지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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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이영환 기자 = 김종민(왼쪽부터), 박원석, 조응천, 이원욱, 정태근 공동추진위원장이 1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미래대연합(가칭) 창당준비위원회 출범식에서 환영사를 하고 있다. 2024.0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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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민주당)을 탈당한 '원칙과상식'의 김종민·이원욱·조응천 의원이 14일 창당 발기인 대회를 열고 본격적인 창당 절차에 돌입했다. 이 자리에는 각각 신당 창당을 준비 중인 인사들이 모여 양당 기득권 타파와 연대를 강조했다. 총선을 3개월 앞두고 이른바 '제3지대 빅텐트' 연대론에 불이 붙는 분위기다.

원칙과상식은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창당 발기인 대회와 창당준비위원회(창준위) 출범식을 열었다. 신당명은 '미래대연합', 약칭은 '미래연합'으로 의결했다. 원칙과상식 3인방, 정치혁신포럼 '당신과함께'의 박원석 전 정의당 의원·정태근 전 한나라당 의원 등 5인이 공동 창준위원장으로 추대됐다.

조응천 의원은 "얼마나 험난한 일들이 앞에 놓여있을까 불안감도 있지만 여기에 함께해주신 분들을 믿고 열심히 하면 성공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선거에서 (정치인들은) 말로만 국민을 위한 정치를 하겠다고 하고 (선거가) 끝나면 윤석열 정부를, 이재명을 지키겠다고 한다. 저희는 양당 기득권 정치를 타파하겠다. 도와달라"고 말했다.

이원욱 의원은 "건전한 팬덤들과 함께 새로운 정치를 열겠다"고 다짐했고, 김종민 의원은 "이왕 나온 김에 꿈을 가져보려고 한다. 대한민국 미래를 위한 대연정의 중심에 여기 계신 많은 분이 서줄 거라고 믿고 저희도 앞장서서 또 뒷받침하면서 함께 가겠다"고 약속했다.

박원석 전 의원은 "공동체를 더 나은 공동체로 만들 파트너 정치가 실종된 대한민국의 비참한 모습이 가득하다"며 "그런 정치 복원의 시대를 함께 열어달라"고 했다. 정태근 전 의원은 "민주주의가 살아있고, 제대로 토론하고 집단적으로 의사 결정을 해 나가고 책임지는 그런 정당을 반드시 만들어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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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이영환 기자 =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하고 신당 창당을 추진중인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이준석 개혁신당(가칭) 정강정책위원장이 1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미래대연합(가칭) 창당준비위원회 출범식에 참석하고 있다. 2024.0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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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현장에는 최운열 전 의원, 최성 전 고양시장, 노무현 정부 청와대 홍보수석이었던 조기숙 이화여대 국제대학원 교수를 비롯한 발기인과 초청자 등 200여명이 참석했다. 제3지대 다른 핵심 세력인 이낙연 전 국무총리, 이준석 개혁신당(가칭) 정강정책위원장, 금태섭 새로운선택 공동대표, 양향자 한국의희망 대표도 참석해 연대를 강조했다.

이낙연 전 총리는 축사에서 "오늘은 우리 정치가 기득권 양당의 포로에서 벗어나 국민 앞에 서는 정치 해방의 날로 기록될 것"이라고 했다. 이어 "텐트를 크게 쳐달라. 좀 추우면 어떻겠나. 그 텐트에서 기꺼이 함께 밥을 먹고 함께 자겠다"며 "진영의 사활이 국민보다 소중하다는 그들과 싸우려면 우리가 먼저 뭉쳐야 한다"고 제3지대 연대론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이준석 위원장도 축사를 통해 "텐트보다 멋있는, 비도 바람도 막을 수 있는 큰 집을 지었으면 좋겠다"며 "그날이 대한민국의 미래이고, 대한민국의 정치개혁이 완성되는 날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다만 "이 큰 집에 참여하는 정파는 다음 대통령 선거 정도까지는 함께 할 것을 서약해야 한다. 떴다방 같은 이미지로 비칠 수 있는 그런 결사체에 참여하고 싶은 생각이 없다"고 덧붙였다.

금태섭 공동대표도 "저희가 먼저 양보하고 존중하고 분노의 정치를 존중의 정치로 바꾸는 데 앞장서겠다"고 말했고, 양향자 대표는 "우리 스스로가 자랑스러운 길을 갈 것이라고 믿는다. 같이 국민들의 정치로 건너가 보자"고 했다.

빅텐트 연대 논의는 제3지대 내 신당들이 창당 절차를 마친 뒤 본격적으로 이뤄질 전망이다. 박원석 전 의원은 이날 행사 이후 기자들에게 "각 당이 창당 절차를 마치고 나면 그 이후에 빅텐트 통합연대 논의가 진행될 텐데, 그 이전에도 다양한 형태로 2자·3자·5자 회동과 교류가 있을 것"이라고 했다.

한편 이날 행사에 앞서 이낙연 전 총리, 이준석 위원장, 김종민 의원은 서울 여의도 한 커피숍에서 회동했다. 이들은 각 당의 창당 취지나 연대 등을 놓고 원칙적인 얘기를 나눴다. 김 의원은 회동 후 기자들을 만나 "희망적이었다"며 "창당 준비를 각자 하더라도 양당 기득권 정치 타파라는 민심에 우리가 반드시 응답해야 한다는 데 공감했다"고 말했다.

오문영 기자 omy0722@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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