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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7 (일)

이슈 증시와 세계경제

작년 폭락했는데 올해도 지지부진한 중국 증시... 개미는 레버리지 ETF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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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폭락한 중국 증시가 올해도 내리막길을 걷는 가운데 개인투자자들은 중화권 상장지수펀드(ETF)를 꾸준히 사들이고 있어 주목된다. 투자자들은 저점 매수에 나서는 모습이지만, 중국 증시는 당분간 반등하기 어렵다는 분석이 나온다. 부동산 개발업체들의 자산관리 기업인 중즈그룹이 최근 파산 절차에 돌입한 데다 올해 중국 정부의 게임 규제 강화로 기술주가 하락하고 있어서다. 양안 갈등도 부담 요인이다.

물론 가격 매력이 있는 만큼 각종 악재가 잠잠해지면 반등할 수도 있겠지만, 당장은 우려 요인이 부각되고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조선비즈

/조선DB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난 12일까지 개인투자자들은 TIGER 차이나항셍테크레버리지(합성H) ETF를 70억원어치 순매수했다. KODEX 차이나H레버리지(H) ETF의 순매수액은 50억원, TIGER 차이나전기차레버리지(합성) ETF는 20억원, TIGER차이나CSI300레버리지(합성)은 ETF는 10억원 등이었다. 이외에 개인은 ACE 중국본토CSI300레버리지(합성) ETF와 KOSEF 차이나A50커넥트레버리지MSCI(합성H) ETF도 각각 5200만원, 100만원씩 사들였다.

작년 하반기부터 중화권 레버리지 ETF의 순매수액이 늘고 있다. 지난해 10월 중화권 레버리지 상품 6개의 순매수액 합계는 16억원에서 11월 100억원, 12월 326억원으로 급증했다. 투자자들은 증시 반등을 기대하며 저점 매수에 나선 것으로 보이지만, 아직 손실을 보는 중이다. 올해 중화권 레버리지 ETF 상품 6개는 4%에서 ~15%대까지 하락하는 중이다.

이들 레버리지 상품은 각각 추종하는 지수 일별 수익률의 2배로 움직인다. 추종 지수가 1% 상승하면 레버리지 상품은 2%로 두 배의 이익을 얻는다. 반대로 지수가 1% 하락하면 레버리지 상품은 2%의 손실이 발생한다. 수수료가 비싸 투자 기간이 길어질수록 손실률은 2배 이상으로 커진다.

중국 증시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부진하다. 중국 상하이·선전증시 시가총액 상위 300개 종목으로 구성된 CSI300지수는 작년 한 해 동안 11.4% 내렸다. 올해 들어서도 이달 12일까지 4.15% 하락했다. 항셍지수와 홍콩H지수도 연초 대비 각각 5.39%, 5.84% 떨어지는 중이다. 항셍지수는 홍콩상하이은행(HSBC) 자회사인 항셍은행이 홍콩증권거래소에 상장된 종목 중 상위 우량 종목을 대상으로 산출한 지수다. 홍콩H지수는 홍콩증시에 상장한 중국 본토 우량 기업 50여개의 주가를 가중 평균해 산출했다.

전문가들은 중국 증시에 대해 엇갈린 전망을 내놓고 있다. 일단 악재는 여전하다. 중국 부동산 업계의 자금줄이 됐던 자산운용사 중즈그룹이 파산 절차에 들어갔는데, 금융시스템 리스크로 확산할 우려가 커지면서 투자심리가 위축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중즈그룹은 일반 은행과 달리 당국의 규제를 받지 않는 그림자 금융 회사로, 고수익 신탁 상품을 만들어 투자자와 기업으로부터 자금을 모아 부동산, 인프라, 지분 투자 등 고위험 자산에 투자한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중즈그룹 파산이 다른 자산관리회사의 추가 파산으로 이어지면 중국 금융시스템 리스크에 대한 우려가 커질 것”이라고 했다.

중국 정부가 게임 관련 규제를 강화하면서 기술주도 하락 폭도 큰 상황이다. 지난해 12월 22일 발표된 중국 정부의 ‘온라인 게임 관리 방안’에는 온라인 게임 지출 한도 설정과 청소년 게임 이용 시간 제한, 게임 업체들의 게임 머니 충전 한도 지정 등의 내용이 포함됐다. 규제 발표 이후 홍콩H지수 종목 중 시가총액 1위인 텐센트와 게임 기업 넷이즈 주가는 이달 12일까지 각각 7.93%, 13.4% 내렸다. 올해 알리바바그룹 주가도 7.23% 내리며 힘을 못 쓰고 있다.

양안 갈등도 부담이다. 이동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친미 성향의 민주진보당 후보의 총통 당선 소식은) 최근 들어 경기 개선 속도 둔화와 중국 정부 정책에 대한 우려로 부진하던 중화권 증시엔 반갑지 않은 소식”이라며 “라이칭더가 부임하는 5월 이전까지는 양안 갈등 고조라는 리스크 요인이 주기적으로 부각될 수 있다”고 했다.

소가윤 기자(so@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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