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AI 쿠데타에서 역전극을 일궈낸 듀오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와 사티아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MS) CEO가 15일(현지시간) 스위스 다보스에서 개막한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에 참석한다. 팻 겔싱어(인텔), 크리스티아누 아몽(퀄컴) 등 빅테크 CEO와 인공지능(AI) 분야 세계 석학인 앤드루 응 스탠퍼드대 교수, 얀 르쾽 뉴욕대 교수도 다보스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올해 다보스포럼이 AI 분야에 초점을 맞추면서 빅테크 CEO가 몰려든 결과다.
다보스포럼 사무국에 따르면 올트먼 CEO는 오는 18일 '격변의 세계 속 기술' 세션에 참석해 AI의 미래와 관련 규제 논의에 대한 견해를 피력할 예정이다. 올트먼 CEO는 지난 12일 폐막한 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IT) 박람회 CES 2024에 불참한 터라 다보스에서 그를 만나려는 참가자들의 면담 요청이 쇄도하고 있다. 오픈AI 쿠데타에서 올트먼 CEO를 지지해 그의 복귀를 도운 나델라 CEO는 16일 다보스포럼 창립자인 클라우스 슈바프 회장과 대담한다. 올트먼 CEO와 나델라 CEO 간 대담은 지난 4일 세션 참석 온라인 접수가 열리자마자 마감됐을 정도로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16일 리창 중국 총리가 특별 기조연설에 나서지만, 참가자들 관심은 올트먼·나델라 듀오에게 쏠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4대 AI석학 중 낙관론자 2명만 참석
사티아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MS) 최고경영자(CEO)는 이번 포럼과 별개로 다보스 현지에서 본인이 주최자로 나서는 특별 행사를 연다. '인공지능(AI)이 주도하는 과학혁신'이라는 제목의 이번 오찬 행사에는 MS가 초청장을 발송한 인사들만 참석하는데, 이 자리에 초청받기 위한 참석자들의 물밑 경쟁이 치열했다.
대표적인 AI 낙관론자 팻 겔싱어 인텔 CEO는 17일 클라우스 슈바프 회장과 대담에 나선다. 크리스티아누 아몽 퀄컴 CEO는 16일 '생성형 AI: 4차 산업혁명의 증기기관' 세션에 참석한다. 온디바이스 AI 시대의 도래를 강조해온 아몽 CEO는 이번 세션에서 생성형 AI가 적용된 스마트폰, PC, 자동차가 촉발할 변화의 청사진을 제시할 예정이다.
샘 올트먼과 나델라를 비롯해 이번 다보스포럼을 찾는 빅테크 핵심 인사들이 대부분 AI 낙관론자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AI가 인류를 위협할 수 있다는 경고가 쏟아지는 가운데 이들 빅테크 기업인이 다보스포럼을 AI 위협론과 규제 요구를 불식시킬 소통의 장으로 활용하려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다.
구글과 바이두의 AI 팀을 이끌었던 앤드루 응 스탠퍼드대 교수와 메타의 수석 AI 과학자인 얀 르쾽 뉴욕대 교수는 제프리 힌턴 토론토대 교수, 요슈아 벤지오 몬트리올대 교수와 함께 AI 4대 석학으로 꼽힌다. 하지만 최근 "AI를 연구한 것이 후회된다"고 밝힌 힌턴이나 'AI 개발을 6개월간 중단하자'는 내용의 성명에 참여한 벤지오는 다보스포럼에 참석하지 않았다.
'정의란 무엇인가'의 저자인 마이클 샌델 하버드대 교수가 AI 윤리 세션 기조연설자로 나선 것도 눈길을 끈다.
[다보스 오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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