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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6 (수)

이슈 질병과 위생관리

비타민D의 힘…골다공증만 예방? 지방간도 예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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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신문

고지방, 고열량 식단으로 인한 비만, 노화는 술을 마시지 않아도 나타나는 ‘비알코올성 지방간’의 원인이 될 수 있다. 호주 멜버른의대 제공


‘선샤인 비타민’으로 불리는 비타민D가 노인성 지방간 생성을 억제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질병관리청 국립보건연구원은 비타민D가 노화로 인한 비알코올성 지방간 생성을 막는다는 사실을 최초로 규명해 전문학술지에 발표했다고 16일 밝혔다.

지방간은 그 자체로도 문제지만 간경변이나 간암, 2형 당뇨병, 심뇌혈관질환과 치매와 같은 만성질환의 원인이 될 수 있어 ‘침묵의 살인자’로 불린다. 국내 65세 이상 노인의 40.4%가 비알코올성 지방간 환자다.

국립보건연구원 내분비·신장질환연구과 연구팀은 늙은 쥐를 이용해 비타민D의 효과를 실험했다. 비타민D가 결핍된 쥐는 미토콘드리아(에너지 생성 세포 소기관) 내막 구조 조절 단백질인 ‘Micos 60’ 양이 급격히 줄어 간에 지방이 많이 축적됐다.

이 쥐에 충분한 양의 비타민D를 주입하자 ‘Micos 60’ 단백질이 늘면서 지방간 생성을 억제했다. 이 연구 결과는 세계적인 의과학 분야 학술지인 ‘실험분자의과학’ 1월 온라인판에 게재됐다.

박현영 국립보건연구원장은 “비타민D의 지방간 예방 효과에 대한 근거가 부족한 상황에서 예방 효과와 조절 기전을 직접적으로 밝힌 의미 있는 연구”라며 “고령층이 비타민D를 적절하게 섭취하면 노화로 인한 지방간 발생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비타민D는 칼슘 흡수를 도와 골다공증도 예방하기 때문에 고령층에게 꼭 필요한 비타민이다. 하지만 겨울에도 선크림을 바르거나 여름에도 토시를 끼고 다니는 한국인에게 가장 부족한 비타민이기도 하다. 국내 비타민D 결핍 환자는 2021년 기준 24만 7077명으로 2017년(8만 6285명)보다 3배가량 늘었다.

하루 20분 정도 햇볕을 쬐면 비타민D를 충분히 얻을 수 있으며, 계란·버섯류·고등어나 연어 요리에도 많이 함유돼 있다. 햇빛이 직접 피부에 닿아야 합성되기 때문에 선크림을 바르거나 옷으로 피부를 모두 가리면 만들어질 수 없다. 닫힌 유리창을 통해 들어온 햇빛도 비타민D를 만들지 못한다.

이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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