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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7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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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널리스트 'KT리포트' 몽니‥투자자 반응 '싸늘'[귓속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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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격 표현·전망 실패·말바꾸기 등으로 논란

국내 다수의 증권사 애널리스트가 매도가 아닌 매수 리포트만 작성한다는 비판이 일고 있는 가운데 이례적으로 하나증권의 A 애널리스트가 국내 최대 통신사인 KT에 대해 매도 의견이 담긴 리포트를 내며 많은 이들의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A 애널리스트는 지난해부터 1년 내내 KT에 대해 '이걸 굳이 왜 사요?' 등 자극적인 제목의 부정적인 전망을 담은 리포트를 연이어 내놓고 있는데요.

특히 지난해 11월에는 한 달 새 KT 관련 부정 리포트를 5차례나 내며 주목을 받았습니다. 이런 A 애널리스트에 대해 증권가에서는 '개인의 소신'이라는 평가도 있지만 다소 과격한 표현과 연이은 전망 실패, 말 바꾸기 논란 등으로 인해 과하다는 의견도 나옵니다.

사실 A 애널리스트는 지난해 1월에는 KT에 대해 컨빅션 바이(강한 매수) 의견을 냈습니다. 애널리스트가 컨빅션 바이 의견을 냈다는 것은 변동성이 큰 증권가에서는 굉장히 이례적이었죠.

그러나 이후 구현모 전 대표의 연임 불발 가능성이 대두되자 배당 감소를 우려하며 바로 한 달 뒤인 2월에 컨빅션 바이 의견을 취소했고, 이후 KT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전망을 이어갔습니다.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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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9월 KT의 희망퇴직 가능성을 언급하며 배당 급감에 대한 리포트를 냈으나 KT 김영섭 신임 대표가 바로 다음 날에 있었던 기자간담회에서 명예퇴직을 묻는 기자의 질문에 "올해 명예퇴직은 없다"고 밝히면서 A 애널리스트에겐 머쓱한 상황이 연출됐죠.

또한 지난해 10월에는 배당 축소로 인해 KT 비중을 줄일 것을 조언했으나 KT는 곧바로 이전 연도의 배당을 최소로 보장하고 추가로 자사주 매입 및 소각 가능성까지 염두에 둔 사실상 배당 확대 정책을 발표했습니다.

A 애널리스트는 말을 바꿔 배당 정책 유지는 환영한다며 다만 주가가 오를 일은 없을 것이라고 했습니다. 단기 고점은 3만3000원 수준이라고 전망했죠. 이후 KT는 12월에 3만6000원대를 기록하며 연중 최고치를 경신했습니다.

이 외에도 작년 1분기에 이어 2분기 부진한 실적 기록이 예상된다고 했지만, KT는 2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25.5% 증가한 어닝 서프라이즈 급의 실적을 이뤄냈습니다.

특히 여러 투자자가 혼란스러워하는 것은 A 애널리스트가 여전히 투자의견을 '중립'으로 하고 투자자들에게는 매도를 권유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이런 애널리스트의 분석 실패와 오락가락 행보에 투자자들의 반응은 싸늘하기만 합니다.

신(神)도 예측하기 어려운 주식 시장에서 정확한 분석은 당연히 어려운 일입니다. 그러나 감정에 치우친 분석이라는 의견이 나오는 것은 애널리스트 입장에서는 분명 듣기 좋은 소리는 아닐 것입니다. 애널리스트 여러분들의 객관적이고 분석적인 전망을 기대해봅니다.



박소연 기자 mus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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