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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8 (금)

이슈 인공지능 시대가 열린다

세계최초 AI폰 갤24 써보니…한국어로 “식당 예약해줘” 바로 영어로 술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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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일 벗은 온디바이스 인공지능
13개 언어, 실시간으로 통번역
카톡에서도 외국어로 대화 가능
회의 녹음하면 녹취록 풀어주고
사진 위에 원 그리니 바로 검색
19일부터 사전예약…31일 출시


매일경제

노태문 삼성전자 MX사업부장(사장)이 17일(현지시간) 미국 새너제이에 위치한 SAP센터에서 개최된 ‘갤럭시 언팩 2024’ 행사에서 ‘갤럭시 S24 시리즈’를 공개하고 있다. [사진 출처 = 삼성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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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초 인공지능(AI)폰으로 관심을 모은 삼성전자의 갤럭시S24 시리즈가 베일을 벗었다.

삼성전자가 17일(현지시간) 미국 새너제이 SAP센터에서 ‘갤럭시 언팩 2024’행사를 열고 플래그십 스마트폰 갤럭시S24를 전격 공개했다. 새롭게 공개된 갤럭시S24에는 ‘실시간 통번역’, ‘생성형 이미지 편집’등 인공지능(AI)을 이용한 혁신적인 기능이 탑재됐다. 기자는 16일 새너제이 시그니아호텔에 위치한 갤럭시S24 체험센터에서 여러 AI 기능을 사용해볼 수 있었다.

가장 주목을 받았던 것은 실시간 통역 기능이었다. 전화를 걸고 ‘실시간 통역(Live Translate)’버튼을 누르자 ‘이 통화는 실시간으로 번역되며 화면에 텍스트로 표시된다’는 메시지가 통화 상대방에게 전달됐다. 기자가 “레스토랑 예약하려고 하는데요?”라고 한국어로 말하자 ‘I’d like to make a reservation?‘이라는 통역된 텍스트가 화면에 표시되고, 동시에 영어로 음성이 상대방에게 전달됐다. 상대가 “Ok. How many people and what time would you like to come?”이라고 말하자 바로 “사람은 몇명이고 몇시에 오시나요?”라는 통역음성이 흘러 나왔다.

실시간 통역은 기대 이상으로 정확하고 끊김 없이 이뤄졌다. 다만 순차통역이 이뤄지기 때문에 다소 시차가 발생했다. 하지만 이런 시차도 줄일 수 있었다. ‘나의 음성을 무음’을 켜면 된다. 이렇게 되면 내가 한국어로 말하는 것이 상대에게 전달되지 않고, 번역된 영어 음성만 상대에게 들린다. 반대로 ‘상대의 음성을 무음’ 기능을 켜게 되면 상대가 영어로 얘기하는 것이 들리지 않고 번역된 한국어 음성만 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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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실시간 통역이 가능한 언어가 중국어, 영어, 프랑스어, 독일어, 힌디어, 이탈리아어, 일본어, 폴란드어, 포르투갈어, 스페인어, 태국어, 베트남어 등 13개 언어에 달한다.

실시간 번역 기능은 갤럭시S24 스마트폰내에 탑재되어서 인터넷에 연결되지 않아도 가능하다. 소위 ‘온디바이스AI’다. 스마트폰에 탑재된 AI를 자체 반도체로 동작시키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이같은 온디바이스AI 기능은 텍스트 번역에도 적용된다. ‘삼성 키보드’ 앱에서 동일하게 13개 언어로 번역이 가능하기 때문에 카카오톡, 라인 등 메신저에서도 그대로 쓸 수 있다. 오타나 잘못된 표현을 수정할 수 있고, 메시지를 보내는 상대나 상황에 따라 문구의 톤을 적절하게 제안하는 기능도 있다. ‘비행기모드’로 바꿔서 번역을 해보니 느려지는 것 없이 자연스럽게 번역이 이뤄졌다.

삼성이 공개한 AI 기능은 이뿐만이 아니다. ‘생성형 편집’같은 이미지 관련 기능도 들어갔다. 제대로 작동하는지 보기 위해 일부러 사람을 기울여서 찍어봤다. ‘갤러리’의 AI편집을 클릭하자 자동으로 수평을 맞춰주는 버튼이 나타났다. 하지만 수평이 맞춰지면서 빈 공간이 생겨났다. 과거에는 이런 경우 사진을 사각형으로 잘라내야했다. 하지만 생성형AI 버튼을 클릭하자 빈 공간이 원래 이미지에 맞게 생성됐다.

이외에도 ‘음성 녹음’ 앱으로 회의나 강의를 녹음하면, STT (Speech-to-text) 기술을 활용해 A, B, C 등 최대 10명까지 발표자 별로 음성을 분리해 스크립트를 제공하는 기능과 이렇게 만들어진 스크립트를 핵심만 요약하는 기능 등 여러 AI 기능이 탑재됐다.

‘갤럭시 S24’는 구글과의 협업을 거쳐 탄생한 ‘서클 투 서치(Circle to Search)’ 기능도 최초로 탑재됐다. 이미지에 원을 그리면 해당 이미지가 무엇인지 인식해 바로 검색을 해준다.

이날 삼성이 공개한 다양한 AI서비스는 그동안 거대언어모델(LLM) 기반의 생성형AI로 가능한 서비스로 제시되었던 것들이다. 아이디어 자체는 완전히 새롭지 않았던 것이다. 하지만 이를 스마트폰의 주요 핵심 서비스에 녹아들도록 구현한 것은 갤럭시S24가 처음이다. 비즈니스부터 시작해 소셜미디어용 이미지 편집까지 AI의 효용을 체감할 수 있었다.

삼성전자 MX사업부장 노태문 사장은 “갤럭시 S24 시리즈는 스마트폰 시대를 넘어 새로운 모바일 AI폰의 시대를 열 것”이라며 “갤럭시 AI는 사용자가 세상을 경험하는 방식을 바꾸고 무한한 잠재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뒷받침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이처럼 다양한 AI 기능을 현실로 가져오기 위해 하드웨어도 업그레이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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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럭시 S24 울트라 티타늄 바이올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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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럭시 S24와 S24 플러스 모델에는 삼성전자가 자체 설계한 엑시노스 2400, 울트라에는 갤럭시용 퀄컴 스냅드래곤 8 Gen 3가 탑재됐다.

갤럭시 S24 울트라에는 시리즈 최초로 티타늄 소재를 단말기 프레임에 적용했다.

기본 모델과 플러스 모델은 배터리 용량도 소폭 증가했다. 기본 모델은 3900mAh에서 4000mAh로, 플러스 모델은 4700mAh에서 4900mAh로 늘어났다. 또한, 코닝의 신형 고릴라 아머 글래스도 탑재해 내구성을 높였다.

갤럭시 S24는 오는 31일부터 국내를 포함해 전 세계에 순차 출시될 예정이다.

갤럭시 S24와 갤럭시 S24 플러스는 256GB 모델 기준으로 각각 115만5000원, 135만3000원으로 전작과 가격이 동일하다. 울트라 모델의 경우 가격이 169만8400원부터 시작하며 전작 대비 약 10만원 가량 인상됐다.

국내 사전 판매는 1월 19일부터 25일까지 진행된다.

갤럭시 S24 울트라는 ‘티타늄 블랙’, ‘티타늄 그레이’, ‘티타늄 바이올렛’, ‘티타늄 옐로우’ 4종의 색상으로 출시된다. 갤럭시 S24+와 갤럭시 S24는 ‘오닉스 블랙’, ‘마블 그레이’, ‘코발트 바이올렛’, ‘앰버 옐로우’ 4종의 색상이 제공된다.

삼성닷컴과 오프라인 매장 ‘삼성 강남’에서는 단독 색상도 3종씩 출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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