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선 의원 한 사람이 선수 한 번 더 달아봐야 저한테 무슨 의미가 있겠느냐. 원내에 진출하면 쓴소리, 잔소리하려고 한다”
지난 2015년 7월16일 당시 박근혜 대통령이 청와대를 방문한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 등 여당 지도부와 인사한 후 돌아서는 모습. 연합뉴스 |
오는 4월 치러지는 총선에서 부산 부산 중·영도 출마를 선언한 김무성 전 새누리당 대표가 “박근혜 전 대통령과 화해하고 싶다”고 솔직히 말했다.
김 전 대표는 지난 17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박 전 대통령과 탄핵 이후 대화나 메시지가 오간 적 있느냐’는 질문을 받고 이렇게 답했다.
다만 그는 “그런데 섣불리 그런 제안을 하기가 참 어렵다”고 토로했다.
김 전 대표는 “제가 여당 대표가 됐는데 (박 전 대통령과) ‘독대’라는 걸 한 번도 못 했다”며 “최순실 사태가 났을 때 저희들 같은 사람 만나 대화를 했다면 그런 지경까지 가지 않았을 것”이라고 했다.
그는 자신을 ‘탈당 후 탄핵한 사람’이라고 비판하는 목소리에 대해선 “탄핵은 헌법재판소에 가서 만장일치로 통과되지 않았느냐”며 “지금 와서 거기에 대해 비판한다는 것은 잘못된 이야기”라고 했다.
‘비박계’였던 김 전 대표는 지난 2016년 새누리당 대표로 있을 때 20대 총선 공천과 관련해 박 전 대통령과 갈등을 겪었다. 김 전 대표는 공관위 추천장에 대표 직인을 거부하고 부산으로 가버렸고(옥새파동), 새누리당은 총선에서 패배했다. 김 전 대표는 2017년 박 전 대통령 탄핵 국면에서 탈당해 바른정당을 창당했다.
이에 대해 김 전 대표는 “옥새가 아니고 ‘당인’인데, 지금까지 구경한 적도 없다. 친박들이 뒤에서 그런 장난을 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그는 “6선 의원 한 사람이 선수 한 번 더 달아봐야 저한테 무슨 의미가 있겠느냐”며 “원내에 진출하면 쓴소리, 잔소리하려고 한다”고 출마 이유를 밝혔다.
이어 “정치가 많이 퇴보돼 있고, 정당 민주화가 퇴보하고 있다. 초선들이 부당한 일에 동원이 되고 서명하고 이런 일들이 잘못됐다”면서 “국회에서 회의를 해야지 피케팅 하는 게 정말 너무 보기 싫지 않느냐. 여야를 막론하고 그런 걸 갖다 버려야 한다. 국회를 보면 마치 지금 전쟁하는 것 같다”고 한숨을 쉬었다.
김 전 대표는 “양쪽 모두 다 그렇다. 이것은 좀 잘못된 일이기 때문에 바로잡아야 되겠다”면서 “원외에서 (쓴소리) 이야기하니까 효과가 없다. 그래서 (의원) 배지 달고 이야기를 좀 해야겠다는 충동을 느끼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그는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 운영을 아주 잘하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제가 대통령이 돼도 그대로 했을 것”이라고 했다.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가 전날 ‘3선 이상 경선 득표율 15% 감점’ 등의 공천 지침을 발표한 것에 대해선 “상당히 잘 만든 것 같다. 다소 안심이 된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마땅한 이유 없이 컷오프를 당하게 되면 비민주적”이라고 했다.
현화영 기자 hh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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