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1.29 (금)

이슈 스마트폰 소식

"추론능력 갖춘 GPT5 올해 공개 … 아이폰 그랬듯 계속 진화"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매일경제

18일(현지시간) 2024 세계경제포럼이 열리고 있는 스위스 다보스에서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왼쪽 사진 왼쪽)가 제러미 헌트 영국 재무부 장관과 '급변하는 세계에서의 기술' 세션에서 사회자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오른쪽 사진은 17일 올트먼 CEO가 매일경제 기자와 대화하는 모습. 로이터연합뉴스·특별취재팀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GPT2는 매우 나빴어요. GPT3도 꽤 나빴고요. GPT4는 나쁜 수준이었죠. 하지만 GPT5는 좋을 겁니다.(GPT2 was very bad. 3 was pretty bad. 4 is bad. 5 would be okay.)"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가 17일(현지시간)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이 열리고 있는 스위스 다보스에서 그간 베일에 가려 있던 새 언어 모델 GPT5의 성능을 일부 공개했다. 빅테크 업계 동지 관계로 꼽히는 사티아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MS) CEO와 진행한 비공개 특별 대담에서다. 매일경제는 월스트리트저널, 워싱턴포스트 등 유력 언론과 함께 이날 행사에 참석했다.

오픈AI는 2018년 GPT1을 개발한 이래, 매년 개선된 후속 GPT 버전을 발표해왔다. 가장 최신 모델은 지난해 3월 공개된 GPT4다. GPT5는 연내 출시될 예정이다. 오픈AI는 이 같은 언어 모델을 기반으로 한 대화형 인공지능(AI) 챗GPT3.5를 2022년 말 선보이며 생성형 AI 열풍을 일으켰다. 이후 말의 뉘앙스 차이까지 구분하는 수준의 챗GPT4를 출시하면서 다음 모델인 GPT5에 대한 시장의 기대감이 매우 크다.

올트먼 CEO는 "GPT5는 (이전 모델보다) 훨씬 더 스마트하며 더 많은 기능을 제공할 것"이라며 "추론 기능이 추가됐는데, 이는 사용자를 대신해 작업을 처리해주는 범용 능력 측면에서 중요한 발전"이라고 강조했다. 또 "사람들이 챗GPT의 음성 기능을 좋아했던 만큼, 훨씬 개선된 오디오가 제공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챗GPT5에서 놀랄 만한 점을 꼽아달라는 사회자의 질문에 올트먼 CEO는 "하나를 굳이 꼽자면 글쓰기가 훨씬 더 나아질 것"이라고 답했다.

그는 AI의 발전 과정을 아이폰 시리즈에 비교하기도 했다. 올트먼 CEO는 "2007년에 출시된 아이폰을 한 손에 들고, 다른 한 손에는 (최신형) 아이폰15를 들면 믿기 힘들 정도로 다른 두 기기를 보게 될 것"이라며 "AI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인간처럼 포괄적 지식 기반 업무처리가 가능한 인공일반지능(AGI)이 출현할 시점에 대해선 "AGI의 정의에 대한 합의가 이뤄지지 않았다"며 즉답을 피했다. 오픈AI 헌장에선 AGI에 도달하는 시점을 이사회에서 결정하도록 하고 있다. 다만 그는 "AGI로 가는 기간은 짧지만 (기술적) 도약은 느리게 진행될 것(short timeline, slow takeoff)"이라며 "느린 도약이란 매년 전년보다 훨씬 나은 새 모델을 출시하는 연속적인 과정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AGI는 인간을 뛰어넘는 초지능 AI의 출현 전 단계로, AI의 발전 과정에서 중요한 분기점으로 꼽힌다. 올트먼 CEO는 이와 관련해 '점점 위험해지고, 실제로 위험한 결과를 초래한다면 (AI 개발을) 멈추겠느냐'는 사회자의 질문에 "우리는 지연하거나 출시하지 않기로 하는 결정을 수없이 한다"고 답했다. 지난해 11월 오픈AI 이사회의 쿠데타를 진압하고 CEO로 복귀하는 과정에서 '거침없는 AI 개발자'라는 이미지가 생긴 데 대한 항변으로 해석할 수 있는 발언이다. 올트먼 CEO는 "사람들은 (AI 문제를) 이분법적으로 생각하는 것 같다"면서 "우리는 실제로 충분한 시간을 가지며 (AI의 위험성에 대한) 안전 및 완화책을 찾아낸다"고 강조했다.

다만 올트먼 CEO는 AI에 대한 과도한 규제 움직임에는 분명한 반대 목소리를 냈다. 그는 미국 당국이 오픈소스 규제에 나설 움직임을 보이는 것과 관련해 "컴퓨터의 발전에서 오픈소스는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해왔다"며 "발전을 멈추겠다고 말하는 것은 매우 쉬운 일이지만, 교육과 의료 등에 미칠 엄청나게 긍정적인 영향을 고려할 때 이를 막는 것은 큰 실수"라고 말했다. 또 그는 "비행기를 타다가 다치거나 사망하는 경우가 있지만 우리는 일반적으로 비행기를 안전한 수단으로 여긴다"며 AI를 비행기에 빗대어 언급했다. 그는 "기술 산업 초기 단계에서 과도한 규제를 들이대면 어떤 일이 일어날지 우리는 알지 않느냐"며 산업 태동기에는 규제를 일정 기간 유보할 필요가 있다는 견해도 밝혔다.

올트먼 CEO는 지난해 11월 오픈AI 이사회가 자신을 해고했을 당시의 심경을 피력하기도 했다. 그는 "저를 해고한 다음 날 이사회가 돌아오고 싶은지 물었을 때 내 답은 '아니요'였다"며 "하지만 나는 빨리 정신을 차렸다. 그동안 쌓아올린 모든 가치가 파괴되는 것을 보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사회가 자신을 축출한 이유에 대해선 "이사회가 너무 작아졌고, 필요한 경험 수준이 없었다는 것도 알고 있었지만 그걸 방치하고 있었기 때문"이라며 "중요하지만 긴급하지 않은 문제들을 마냥 방치하고 있어선 안 된다는 교훈을 얻었다"고 말했다.

[특별취재팀=다보스 이진명 부장 / 윤원섭 특파원 / 오수현 차장 / 이영욱 기자 / MBN 임채웅 기자 / 서울 우제윤 / 강인선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