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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8 (토)

이슈 프로게이머와 e스포츠

프로게이머가 도핑검사는 왜?…e스포츠 도핑검사 A to 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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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핑 시 집중력 향상·신체 피로도 줄어

감기약·단백질 보충제도 가려 먹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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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e스포츠 리그 오브 레전드(LoL)에서 금메달을 딴 한국 '제우스' 최우제, '카나비' 서진혁, '쵸비' 정지훈, '페이커' 이상혁, '룰러' 박재혁, '케리아' 류민석이 시상대에 올라 손을 흔들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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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항저우 아시안게임 당시 국가대표로 활약한 e스포츠 선수들이 도핑검사를 받았습니다. e스포츠 최초이자 최고령 금메달리스트가 된 스트리트 파이터V의 김관우 선수는 “도핑검사를 처음 받아서 설렜고, 진짜 국가대표가 된 느낌이 들어 기뻤다”는 소감을 밝히기도 했는데요. 프로게이머의 도핑검사, 대체 왜 필요할까요? 먹으면 게임을 잘해지는 약은 정말 존재하는 걸까요? 한국도핑방지위원회(KADA)를 만나 e스포츠의 도핑검사 전반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Q. 도핑과 e스포츠의 연관성은?

e스포츠의 경우에는 아무래도 집중력을 높여주거나 신체 피로도를 줄이는 데 도움이 되는 흥분제나 각성제 사용의 위험이 높을 수 있습니다. 한번 도핑하면 짧게는 몇 시간, 길게는 몇 달까지 효과가 다양하게 나타날 수 있습니다. 또 도핑 방법 중에 하나인 유전자 조작을 통해서 영구적인 도핑을 시도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Q. 도핑 금지 약물의 종류는?

세계도핑방지기구 금지목록 국제표준에 따라 상시 금지약물과 경기기간 중 금지약물로 나뉩니다. 상시 금지약물은 경기와 상관없이 항상 복용해서는 안 되는 약물로 스테로이드나 이뇨제 같은 약물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흥분제나 마약성 진통제 같은 약물이 경기 기간 중 금지약물입니다.

Q. 실제 e스포츠 선수들의 약물 복용 사례는?

해외 프로리그의 사례를 보면 2015년에 카운터스트라이크의 한 프로게이머가 흥분제 종류의 하나이자 ADHD 치료제로도 사용되는 '에더럴'을 복용한 것을 인정했던 사례가 있었습니다. 최근 몇 년 동안에도 여러 프로게이머가 경기력 향상 물질을 복용한 혐의를 받은 적이 있어서 논란이 된 적이 있습니다. 다만 세계도핑방지기구의 가장 최근 통계인 2021년 자료를 보면 공식적으로 발표된 제재사례는 없고, 국내에서도 아직 위반 사례는 없습니다.

Q. 도핑 약물, 쉽게 구할 수 있을까요?

사실 일상 속에서 금지약물은 굉장히 접하기가 쉽습니다. 일반의약품인 감기약에서도 금지약물이 포함된 의약품들이 있고, 일부 탈모약에 금지성분이 사용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또 보충제(프로틴)나 식품 같은 경우에도 금지약물이 포함되어서 도핑 검사에서 적발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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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지약물 검색서비스. 〈사진=한국도핑방지위원회 홈페이지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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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모르고 먹는 경우나 치료 목적으로 복용하는 경우는?

도핑방지규정은 '엄격한 책임의 원칙'을 적용합니다. 선수의 체내로 들어가는 모든 물질에 대한 책임은 선수에게 있습니다. 선수가 금지약물인지 모르고 있던 경우에도 선수에게 책임이 있습니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 한국도핑방지위원회 홈페이지에서 금지약물 검색서비스라는 걸 운영하고 있습니다. 특정 약을 사용해도 되는지 여부를 확인할 수 있도록 교육이나 안내에 힘쓰고 있습니다. 만약에 선수가 치료 목적으로 금지약물을 사용해야 할 경우, 사용 면책을 승인할 수 있는지 여부를 판단해서 면책을 받으면 금지약물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Q. 도핑의 부작용은?

약물이 다양해 신체 여러 계통에서 다양한 부작용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예시로 집중력을 높이는 흥분제를 과다 복용하는 경우에는 심하게 손이 떨린다거나 안절부절못하는 그런 증상이 일어날 수도 있고 심각할 경우 사망에 이를 수도 있습니다. 대표적인 도핑약물인 남성호르몬 스테로이드를 남용하는 경우에는 불임 등 치명적인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Q. 징계 수위는?

금지약물이 검출될 경우에는 2년에서 4년까지의 자격정지를 받게 되고 기타 경기 결과에 시효나 상금의 몰수 등의 결과 조치를 받을 수 있습니다.

Q. 도핑검사 대상자 선정은?

경기 결과에 따라서 특정 순위를 검사하는 경우도 있고 선수 중 무작위로 선정해 검사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또 여러 수집된 정보를 기반으로 특정 선수를 지정해서 표적으로 검사하기도 합니다. e스포츠는 전통적인 생리학적 위험도가 상대적으로 낮아 현재는 많은 검사가 실시되고 있지 않지만, 경기력이 세계 최고 수준인 우리나라 선수들의 경우 향후 도핑검사 수가 많아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영상 및 비하인드 스토리는 유튜브 JTBC NEWS 채널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ZtRG6nuzgpw&list=PL3Eb1N33oAXif0J3PrrOaU32kp7j8mTPX)



유요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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