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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8 (월)

펀드·카드부터 평생 무료환전도…인뱅 "우린 비이자 확대도 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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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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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전문은행들이 사업 부문을 다변화하면서 비이자수익 확대를 꾀하고 있다. 재작년부터 이어진 고금리로 연체율이 급증해 생긴 이자 사업 리스크를 줄이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토스뱅크는 비이자수익 확대를 위해 지난 18일 외환 서비스를 출시했다. 이날 토스뱅크는 '외화통장'을 출시하며 환전 수수료를 평생 무료로 제공 정책도 공개했다. 17개국 통화를 살 때와 팔 때 모두 매수·매도환율의 중간값인 매매기준율을 적용해 환전 수수료를 완전히 없앤 것으로 이는 전 금융권을 통틀어 최초다.

역마진 우려가 나오지만, 토스뱅크는 '지속가능한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했고 비이자이익 증가로 이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당장의 수익 모델은 외화 예치금을 운용하는 방안이 꼽힌다. 환차익 등을 기대한 '큰손'이 유입되면 예치금을 크게 늘릴 수 있다는 설명이다. 아울러 향후 증권 계좌 연계와 해외 송금 서비스 출시를 통해서도 비이자수익을 키울 수 있다.

카카오뱅크도 비이자수익 증대를 위해 지난 16일부터 6개 공모 펀드 상품 판매를 시작했다. △선진국 기업 주식 펀드 △아시아 기업 주식 펀드 △미국 배당 주식 및 채권 펀드 △금 상장지수펀드 △미국 기업 채권 펀드 △공모주 및 국공채 펀드 등 6종이다. 이번 펀드 판매는 증권사와 제휴가 아닌 자체 라이선스를 기반으로 한다. 카카오뱅크 고객 전용 펀드 상품 출시도 검토하는 등 투자 서비스를 확대해나갈 방침이다.

케이뱅크는 알뜰교통플러스 카드 사업에서 두각을 보이며 수수료 수익을 내고 있다. 알뜰교통플러스 카드는 국토교통부 및 지방자치단체가 지원금을 제공해 금융사와 손잡고 시민들의 교통비 부담 완화를 위해 시행하는 사업이다. 케이뱅크 알뜰교통카드는 지난해 7월 출시 이후 5개월 만에 40만장 넘게 발급됐다. 47개 브랜드에서 5000원 이상 결제하면 조건없이 건당 300원, 전월 실적 30만원 이상이면 건당 500원 등 파격적인 캐시백 혜택을 제공한 덕으로 풀이된다.

이처럼 인터넷은행 3사가 비이자수익 포트폴리오 확대에 나선 것은 재작년부터 이어진 고금리 기조로 대출 연체율이 급증했기 때문이다. 이자수익 부문의 리스크가 커지면서 사업다각화를 통해 안정적인 수익구조를 지향하는 것이다.

실제 토스뱅크의 연체율은 지난해 3분기 기준 1.18%로 전년(0.30%) 동기 대비 0.88%포인트(p) 급등했다. 같은 기간 케이뱅크의 연체율도 0.67%에서 0.90%로, 카카오뱅크는 0.36%에서 0.49%로 각각 0.23%p, 0.13%' 뛰었다. 특히 인터넷은행들은 중저신용자 대출 목표 비중을 맞춰야 하는 규제도 적용받기 때문에 연체율 관리에 어려움을 겪는다.

앞으로의 비이자이익 확대 가능성이 큰 점도 인뱅들이 관련 사업 확대를 추진하는 이유다. 은행권 관계자는 "인터넷은행들의 비이자수익 확대 사업들은 주로 단기 수익 창출보다는 플랫폼 구축을 통한 장기 고객 확보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라며 "고객들이 인뱅으로 몰리면 업계에 긍정적인 '메기'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김도엽 기자 uson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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