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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1 (월)

이슈 증시와 세계경제

금리 인하 미루는 중국, 경제 우려에 증시는 ‘패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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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민은행, 사실상 기준금리 LPR 동결 기조 유지

위안화 약세 우려에 통화정책 신중, 시장은 실망

CSI300 지수 5년여만 최저치, 자금 유출 가속화

이데일리

(그래픽=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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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이데일리 이명철 특파원]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사실상 기준금리 동결 기조를 유지했다. 위안화 약세를 막기 위해 기준금리를 유지하는 전략을 택하는 것으로 보인다. 중국 경기 회복을 위한 통화정책의 요구가 계속되는 가운데 경제 불확실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자 증시에서 해외 자금은 급속도로 빠져나가고 있다.

중국 인민은행은 대출우대금리(LPR)를 1년 만기의 경우 3.45%, 5년 만기는 4.2%로 결정했다고 22일 밝혔다. 1년물의 경우 5개월, 5년물은 6개월째 동결 기조를 이어갔다.

LPR은 시중은행 대출금리의 평균치로 사실상 기준금리로 취급된다. 통상 1년물은 일반 대출, 5년물은 주택담보대출 기준이 된다.

인민은행은 올해 경제 활성화를 위해 완화적인 통화정책을 유지한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금리 인하에 인색한 편이다. 지난 15일에도 시중은행에 1년간 단기자금을 융통하는 정책금리인 중기유동성지원창구(MLF) 금리를 2.50%로 동결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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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금리 인하에 신중한 이유는 높은 금리를 유지하고 있는 미국과 금리 격차가 확대돼 위안화 하방 압력이 커질 경우를 염려하기 때문이다. 위안화가 약세를 보이면 해외 자금이 중국에서 빠져나가는 효과로 이어질 수 있다.

달러·위안 환율은 지난해 11월 7.3위안대까지 상승(위안화 약세)했다가 12월 29일 7.0978위안까지 내려갔지만 이날 7.1967위안으로 다시 오르는 추세다. 미국에서 조기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줄어들고 다시 매파적(긴축적인 통화정책) 기조가 나타나자 달러화가 강세인 상황이다.

중국 은행들이 경영에 어려움을 겪는 것도 통화정책엔 부담이다. 중국 은행들은 최근 순이자마진(NIM)이 하락세여서 대출금리를 낮출 경우 이익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중국 정부가 경기 부양책을 망설이는 모습을 보이자 시장에서는 실망하는 반응이 나타나고 있다.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중국 본토 상하이종합지수와 심천종합지수는 전거래일대비 각각 2.68%, 4.47% 하락 마감했다.

중국 대표 벤치마크 지수인 CSI 300 지수도 전거래일보다 1.56% 내린 3218.90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코로나19 발생 전인 2019년 1월 31일(3201.63) 이후 약 5년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홍콩 증시 하락폭도 두드러졌다. 이날 현재 홍콩 항셍종합지수와 홍콩H지수는 전거래일보다 2%대 중후반 떨어진 수준에 거래를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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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모건스탠리는 유럽 액티브 펀드와 홍콩 패시브 펀드 등을 중심으로 해외 펀드가 올해 들어 중국에서 약 16억달러(약 2조1000억원) 규모 주식을 매도했다고 추산했다. 모건스탠리는 유럽연합(EU) 투자자들이 올해 18억달러(약 2조4000억원)를 추가 매도할 수 있고 홍콩 패시브 펀드도 2억5000만달러(약 3300억원)를 더 팔 수 있다고 추정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중국 자산에 대한 회의론이 주식을 넘어 위안화, 채권 등으로 확산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블룸버그는 “추가 경기 부양 요구에도 인민은행은 LPR을 동결했고 리창 중국 총리는 추가 정책 지원에 대한 희망을 실망시켰다”며 “중국 자산의 매도세는 대부분 주식에 집중됐지만 지속적인 자금 유출은 중국 통화에 대한 하락 압력을 가중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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