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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1 (월)

이슈 증시와 세계경제

"증시부양책 찾아라" 직접 나선 中총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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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SI300지수 5년 만에 최저치 곤두박질

리창 총리, 효과적인 조치 주문했지만

본격적 부양책 없어 회의적

리창 중국 국무원 총리가 현지 증시 안정을 강조하며 대응책 마련을 주문했다. 최근 중국 대형주 벤치마크 주가지수인 CSI300이 5년 만에 최저점으로 떨어지는 등 주식시장이 연일 약세를 보이면서다. 다만 일각에서는 중국 주가 하락의 원인은 경기 회복 지연 탓이라며 본격적인 부양책 없이는 주가를 끌어올리기 어려울 것이라는 회의론이 제기된다.

22일 중국 중앙TV(CCTV)에 따르면 리 총리는 이날 국무원 상무회의를 주재하고, 침체된 주식시장과 투자자 신뢰 안정을 위해 당국이 더욱 강력하고 효과적인 조치를 취할 것을 주문했다. 리 총리는 이 자리에서 "자본시장의 기본 시스템을 더욱 개선하고, 투자와 융자 균형에 더 관심을 기울이고, 상장사의 품질과 투자가치를 적극적으로 제고하며, 중견기업의 진입을 늘려야 한다"면서 "시장에 장기 자금을 투입해 본질적인 안정성을 강화하고, 자본시장 감독을 강화해 표준화되고 투명한 시장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아시아경제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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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 총리가 국무원 상무회의에서 자본시장 대책을 언급한 것은 지난해 7월 이후 두 번째다. 당시에도 그는 자본시장 활성화와 투자자 신뢰 제고의 필요성을 강조한 바 있다.

앞서 상하이·선전 증시의 대형주로 구성된 CSI300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56% 하락한 3218.90에 장을 마쳤다. 이는 코로나19가 발생하기도 이전인 2019년 1월 31일(3201.63) 이후 5년 만에 찍은 최저점이다. 중국 펑파이신문은 천궈 시틱증권 최고전략책임자의 발언을 인용해 "(리 총리의)발언은 투자자의 투자 선호도를 높이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면서 "분명한 정책 신호"라고 보도했다.

다만 외부에서는 중국 주식시장의 약세와 매도 행렬은 중국 경기 회복 지연과 지속적인 디플레이션 압력, 부동산 위기 등 다양한 요인에 의한 것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전격적인 경기 부양책 없이는 투자자들의 우려를 완화하기 어렵다는 회의론이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미국 뉴욕의 컨설팅 회사 네테오홀딩스의 가브리엘 윌다우 전무는 블룸버그 통신에 "시장 기대치를 근본적으로 바꿀 수 있는 특별한 조치를 암시하는 내용은 없었다"면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주요 주가지수를 경제전략의 성공과 실패를 가늠하는 주요 척도로 보지 않는다는 것이 명확해졌다"고 설명했다. 블룸버그 인텔리전스의 데이비드 쿠 애널리스트는 "느린 회복이 주가 하락의 근본적인 원인"이라면서 "정부가 강력한 대책을 내놓아 조속히 분위기를 반전시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진단했다.

강력한 경기부양책에 대한 요구가 안팎에서 제기되고 있지만 중국은 여전히 정책 카드를 아끼는 모습이다. 이날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사실상 기준금리 역할을 하는 대출우대금리(LPR)를 동결한다고 발표했다. 일반 대출과 연동되는 1년 만기 LPR은 연 3.45%, 주택담보대출과 연동되는 5년 만기 LPR은 연 4.20%다. 지난해 8월 21일 LPR 1년 만기를 2개월 만에 0.1%P 인하하고 5년 만기는 동결하는 조치를 발표한 이후 9월부터 5개월째 LPR에 손을 대지 않고 있다. 원빈 중국 민생은행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단기적으로는 금리를 인하할 긴급한 상황이 없었을 뿐 아니라 현재는 환율 안정에 대한 필요가 여전히 존재하기 때문"이라고 평가했다.



베이징=김현정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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