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SBS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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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과 후 돌봄센터 교사가 소란을 피우는 학생을 제지했다가 아동 학대로 신고되며 해직됐다.

23일 SBS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경기 구리시의 한 다함께돌봄센터의 40대 체육 교사 A씨 수업 중 초등학생 2학년 남학생 B군이 소란을 피웠다.

CCTV에는 A씨 수업 진행 중 B군이 옷을 던지고 소파 사이를 뛰어다니는 모습이 담겼다. B군의 행동은 교사들 제지에도 5분 동안 이어졌다.

이에 A씨는 B군을 복도로 데리고 나가 붙잡아 앉히고 대화를 시도했다. 하지만 B군은 A씨의 가슴을 깨물고 몸부림쳤다.

A씨가 B군을 일으켜 세우자 B군은 손과 발로 A씨를 온몸을 걷어차고 욕설에 침까지 뱉었다. 이를 막는 과정에서 B군이 넘어졌고, A씨는 B군을 진정시키기 위해 뒤에서 끌어안았다.

당시 A씨는 "선생님 피 나도 좋고 다쳐도 좋으니까 너 흥분만 좀 가라앉혀줘"라고 애원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A씨의 팔 곳곳에는 이에 물린 자국과 손톱에 긁힌 자국이 남았지만, B군의 부모와 센터는 A씨가 힘으로 B군의 목을 조르고 넘어뜨렸다며 경찰에 신고했다.

센터는 "피해자와 가해자를 분리하기 위한 조치"라며 학대 여부에 대한 경찰 결과가 나오기도 전에 A씨를 해직했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학대가 아니라 수업 방해에 대한 훈육이었을 뿐이라고 해명했다. 경찰은 두 달 가까운 수사 끝에 "교사의 행위가 아동학대에 해당하지 않는다"며 A씨에 대해 '혐의없음'으로 결론 내렸다.

방송 취재가 시작되자 센터는 뒤늦게 A씨에게 복직을 권유했다. 하지만 A씨가 이를 거절했다.

A씨는 "사명감을 가지고 일했지만 이번 일로 인해 '이제 어떻게 아이들을 지도해야 하지'라는 회의가 든다"고 씁쓸해했다.

박효주 기자 app@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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