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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2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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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천특화시장 화재···조립식 판넬이 피해 키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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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방당국 “이어져 있는 점포·거센 바람에 급격히 확산”


매일경제

까맣게 타버린 서천특화시장.[자료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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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포 292곳 중 227곳을 태운 충남 서천특화시장 화재는 서로 이어져 있는 점포 구조가 화재를 키운 것으로 나타났다.

김영배 서천소방서장은 23일 오전 화재 현장에서 브리핑에서 “불은 수산동 쪽 점포 1층에서 시작된 것으로 보고 있다”며 “강한 바람과 조립식 판넬 구조가 화재를 급격히 키웠다”고 밝혔다.

불이 나자 소방당국은 당일 자정 대응 2단계(8∼14개 소방서에서 51∼80대의 장비를 동원하는 경보령)를 발령해 23일 오전 1시 15분께 큰 불길을 잡았지만, 완전히 불을 끄는 데까지는 9시간이 걸렸다.

김 서장은 “수산물 점포와 잡화 점포 등 점포들이 이어져 있는 데다 불이 쉽게 번지는 조립식 샌드위치 패널 구조로 돼 있고, 강풍까지 불면서 불길이 급격히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스프링클러는 정상 작동한 듯”…소방당국 등 합동 감식 예정
화재 당시 스프링클러는 정상 작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서장은 “스프링클러 소화용수가 다 소모된 것으로 볼 때 정상적으로 작동한 것으로 보인다”며 “겨울철 화재 대응 점검에서도 별다른 이상은 없었다”고 설명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정확한 화재 원인을 밝히기 위해 경찰 등 유관기관과 합동 감식을 진행할 예정이다.

22일 오후 11시 8분께 서천군 서천읍 서천특화시장에서 큰불이 나 292개 점포 가운데 수산물동과 식당동, 일반동 내 점포 227개가 모두 소실됐다. 별관인 농산물동과 먹거리동 65개 점포로는 번지지 않았다.인명피해도 없었다.

2004년 9월 각종 편의시설을 고루 갖춘 현대식 중형 전통시장으로 개장한 서천특화시장은 연면적 7018㎡ 규모의 2층 건물에 수산물, 농산물, 생활잡화, 특산품 등을 취급하고 있다.

2004년 9월 문을 연 서천특화시장에서 근무하고 있는 종사자는 295명이다.

지상 2층 규모의 상가건물형인 시장에는 일반동과 수산동, 농산물동 등 5개 동의 시설이 갖춰져 있다.

51억원 상당 건물공제 보험 가입·상가당 200만원씩 재해구호비 지원
시장은 51억원 상당의 한국지방재정공제회 건물공제 보험에 가입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화재가 발생한 뒤 서천군은 재난안전대책본부 구성을 지시하고, 긴급대책회의를 소집해 피해액 추산과 화재 원인 등을 파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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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흠 충남도지사가 23일 서천특화시장 화재 피해 상인과 간담회를 갖고 있다.[사진제공=충남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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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도는 이번 화재로 당장 생계가 막막해진 시장 상인들을 위한 긴급 지원 대책을 내놨다.

김태흠 충남지사는 이날 서천특화시장 화재 복구 현장에서 상인들을 만나 “설 명절 전에 장사가 가능하도록 도와 서천군이 예비비를 투입해 임시 상설시장을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도 재해구호기금을 활용해 즉시 상가당 200만원씩 긴급 재배구호비를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충남도는 사회복지공동모금회를 활용해 피해 상가에 대한 추가적인 지원도 추진하기로 했다.

김 지사는 “정부에 특별교부세 지원도 요청할 것”이라며 “서천특화시장 건물 신축도 즉시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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