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자위대, 14개국 중 11개국 군대 없는 남태평양 국가들과 협력 강화
일본 자위대 훈련 모습 |
(도쿄=연합뉴스) 박상현 특파원 = 일본 자위대가 남태평양 섬나라인 솔로몬 제도에서 현지 경찰을 대상으로 태평양 전쟁 당시 불발탄 처리를 지원하는 작업에 착수했다고 아사히신문이 24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육군자위대 무기학교 교관 등 5명은 전날 솔로몬 제도 과달카날섬에서 옛 일본군의 탄약 종류와 구조를 설명했다.
과달카날섬은 1942년 8월부터 6개월간 옛 일본군이 미군과 전투를 벌인 곳이다.
솔로몬 제도에는 당시 사용된 수류탄과 포탄 등이 100만 발 이상 땅속에 남아 있으며, 최근 10년간 적어도 20명이 불발탄 등에 희생된 것으로 알려졌다.
자위대가 방위 장비 취급이나 부대 운영 등 방위 능력을 향상하는 '능력구축지원' 사업을 특정 국가에서 군대 이외 조직을 상대로 진행하는 것은 처음이라고 아사히는 전했다.
일본 방위성은 지난해 외국 군경 인력을 해상자위대 호위함에 태우는 승선 체험 프로그램 대상 국가를 기존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회원국에서 태평양 섬나라들로 확대한 바 있다.
당시 피지·바누아투·사모아 등 10개국이 참가했으나, 한 국가를 상대로 능력구축지원 사업을 실시한 적은 없었다.
앞서 일본 정부는 2022년 책정한 국가방위전략에 태평양 도서국에서 군대 이외 조직을 상대로 능력구축지원 사업 시행을 검토한다는 방침을 명기했다.
태평양 도서국 14개국 가운데 솔로몬 제도를 포함한 11개국에 군대가 없는 점을 감안한 조처였다.
아사히는 자위대의 솔로몬 제도 지원과 관련해 "일본이 남태평양에서 영향력을 강화하는 중국을 염두에 두고 미국, 호주와 협력해 관계 심화를 도모하고 있다"며 일본 정부가 피지 해군에는 경비정 등을 제공하기로 결정했다고 전했다.
일본 정부는 해양 진출을 강화하는 중국을 견제하기 위해 올여름 도쿄에서 18개 태평양 섬나라와 정상회의를 개최하는 방안도 조율하고 있다.
psh5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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