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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31 (금)

"美, 이라크·시리아서 미군 철수 검토"…'IS 부활' 우려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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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이라크가 이라크에 주둔 중인 미군 철수를 위한 협상을 곧 시작할 것으로 전해졌다.

미군이 시리아에서 철수하는 방안도 검토되고 있다.

철군이 이뤄질 경우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의 부활로 이어질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된다.

로이터 통신은 24일(현지시간) 소식통을 인용해 알리나 노마노우스키 이라크 주재 미국 대사가 이날 푸아드 후세인 이라크 외무장관에게 전달한 서한에 미군의 이라크 철수 대화 개시에 대한 내용이 담겼다고 보도했다.

또 미국은 이란의 지원을 받은 무장단체의 공격이 먼저 멈춰야 한다는 전제조건을 달았다고 이 소식통은 전했다.

이와 관련해 이라크 외무부는 "중요한 서한이 전달됐다"며 신중하게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이날 미국 싱크탱크 중동연구소의 시리아 및 대테러 전문가인 찰스 리스터 선임연구원은 미 외교전문지 포린폴리시에 실린 기고문을 통해 시리아에서 미군 철수 가능성을 언급했다.

리스터 선임연구원은 미 국방부와 국무부의 소식통들을 인용해 백악관이 불필요한 것으로 판단한 임무를 지속하는 데 더는 투자하지 않는다며 시리아 주둔 미군의 철수 방법과 시기를 결정하기 위한 내부 논의가 진행 중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2021년 미군의 아프가니스탄 철수 당시 재앙적 결과와 올해 미 대선을 고려하면 조 바이든 행정부의 시리아 주둔 미군 철수 검토를 이해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당시 미국의 전격적인 아프간 철수는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 탈레반의 재집권으로 바로 이어지면서 아프간이 대혼란에 빠졌으며, 미국에 안보를 의지해온 사우디아라비아 등 중동 국가들의 불안을 불러일으켰다.

그는 시리아에서 미군이 철수하면 "IS에 선물이 될 것"이라며 "IS가 상당히 약화했지만, 여지만 주어진다면 실제로 부활할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다.

미군은 가자지구에서 전쟁이 시작된 후 이라크 내 친이란 무장세력 카타이브 헤즈볼라 등으로부터 150여 차례 공격을 받았다.

이에 보복 공습을 단행하면서 확전 우려가 고조되고 있다.

무하마드 시아 알수다니 이라크 총리는 지난 18일 미군의 공격을 '용납 못 할 주권침해'로 규정하면서 "국제연합군에 대한 정당한 이유가 없어졌다고 믿는다"며 철군을 주장했다.

미군 철수 검토의 배경에는 이런 상황과 병력 안전 문제가 작용한 것으로 분석됐다.

애초 미국은 미국 적대세력이 더 대담해질 가능성 등을 우려해 철군 협상에 나서는 것을 꺼려왔으나 공격이 멈출 기미가 없고, 중동 내 상황이 확전 국면이라는 점을 깨닫게 되면서 계산법도 바뀌었다고 소식통들은 전했다.

앞서 미국은 2014년 이라크와 시리아의 상당한 지역을 점령했다가 쇠퇴한 IS 격퇴를 위해 80여 개국과 국제연합군을 결성했다.

미군 병력은 이라크에 약 2500명, 시리아에 약 900명 주둔 중이다.

신은서 기자(choshi@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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