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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2 (일)

이슈 끝없는 부동산 전쟁

GTX 연장·증설에 ‘지방판 GTX’까지… “‘교통혁명’ 맞지만 집값 영향 제한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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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TX 기존 노선 연장과 D·E·F 신설을 골자로 한 정부의 ‘2기 GTX’ 청사진을 놓고 엇갈린 전망이 나온다. 부동산 시장의 ‘메가톤급 호재’가 될 것이라는 긍정적 전망과 경기 침체 여파로 집값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는 회의적 전망이 교차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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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25일 경기도 의정부시청 다목적체육관에서 열린 GTX-C 착공기념식에 참석해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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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정부는 ‘교통분야 3대 혁신 전략’을 통해 GTX-A·B·C 연장안과 D·E·F 신설안을 발표했다. 신설안의 경우, GTX-D노선은 종점 양 끝을 두 군데로 하는 ‘더블Y’ 구간으로 건설하기로 했다. D노선은 인천공항과 김포 장기를 각각 왼쪽 종점으로 한 Y자 구간과 이천과 원주를 각각 오른쪽 종점으로 한 Y자 구간의 2가지 구간으로 운행될 예정이다.

GTX-A노선은 평택, B노선은 가평과 춘천, C노선은 동두천과 천안아산까지 연장된다. 지방 대도시권에도 GTX와 같은 수준의 x-TX를 조성한다. 정부는 GTX-A·B·C 노선의 윤석열 정부 임기 내 착공을 목표로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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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손민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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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업계에서는 전국을 한 생활권으로 묶어준다는 측면에서 긍정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전국을 물리적으로 하나로 묶는, 이른바 ‘광역생활권’을 구축할 수단이 된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면서 “기존 유사 사례를 보면 광역교통망이 해당 지역의 가치를 높이는 것은 명확하기 때문에 미래가치를 본다면 긍정적”이라고 했다.

‘교통 혁명’에 준한다는 평가도 나왔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수도권 뿐만 아니라 중부지방 전체를 완전히 바꾸는 ‘교통혁명’”이라면서 인천 동두천, 춘천, 경기 광주 등 외곽 지역이 사실상 수도권으로 편입된 효과가 있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이들 지역의 경우 서울 접근성이 올라가면서 집값과 땅값은 오르지만 상권은 서울 쏠림 현상이 심화되는 ‘빨대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고종완 한국자산관리연구원 원장도 “집값에 가장 크게 영향을 주는 요소는 다름 아닌 교통으로, 그중에서 대중교통망”이라면서 “교통시간 단축 효과가 큰 GTX 계획이 발표된 만큼 집값 상승 여지가 있다”고 했다.

다만 부동산 경기가 어려운 만큼 당장 시장에 미칠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만만치 않다. 교통망 구축은 상당한 시간이 걸린다는 점에서다. 이 연구위원은 “신규 D·E·F노선의 경우 장기 계획으로 봐야 한다”면서 “기존 철도의 경우 개통까지 20년은 봐야 한다. 물론 국가적으로 추진할 경우 소요 기간은 단축될 수 있다”고 했다.

상승폭도 제한적일 것으로 내다봤다. 고 원장은 “현재 부동산 시장은 조정을 넘어 침체기”라며 “GTX는 장기 사업인 만큼 실수요자 위주로 일부 움직임이 일어날 뿐 상승기 때처럼 투자수요로 인해 가격이 튀어오르는 현상은 없을 것”이라고 했다.

백윤미 기자(yum@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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