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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5 (토)

이슈 드론으로 바라보는 세상

목표물 돌진해 자폭 ‘원웨이 드론’… 미군도 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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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격대비 살상 효과 뛰어나 각광

조선일보

이란제 샤헤드 자폭 드론 - 2022년 10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를 공격하는 데 사용한 이란제 샤헤드 자폭 드론. /AP 연합뉴스


28일 미군 세 명이 사망하고 다수가 부상한 친(親)이란 민병대의 공격은 ‘원웨이 드론(one-way drone·편도 무인기)’에 의해 이뤄졌다. 고해상도 카메라를 장착한 정찰용 드론이나 공대공 미사일 등을 탑재한 전투용 드론과 달리, 원웨이 드론은 지상 목표물에 직접 충돌해 폭발하도록 설계된 소모성 무기다. 흔히 ‘자폭 드론’이라 불린다. 가격 대비 효과가 뛰어나고 공격하는 입장에선 전투원 손실도 최소화할 수 있다. 이미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을 비롯한 현대 전장(戰場)의 ‘게임 체인저’로 거듭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자폭 드론은 통상 원격 조종 장치로 제어한다. 드론이 보내오는 카메라 영상 정보를 토대로 수시로 변하는 공격 목표에 즉시 대응하는 것도 가능하다. 상공에 한참 떠있다가 특정 순간에 공격할 수도 있다.

이런 장점들이 각광받으면서 세계 각국은 자폭 드론 개발·도입에 열을 올리고 있다. 미 바드대 드론연구센터 자료에 따르면, 세계 각국이 보유한 자폭 드론은 2017년 8국 35종에서 지난해 32국 210종으로 급증했다. 한국도 이른바 ‘참수 부대’라 불리는 특전사 특전임무여단이 요인 암살에 활용하기 위한 자폭 드론을 운용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대당 가격이 적게는 수백~수천 달러밖에 안 돼 비용 대비 살상 능력이 크다는 것도 장점이다. 이 때문에 예산이 빠듯한 예멘의 후티 반군 같은 비정규군이 자폭 드론을 주요 공격 수단으로 활용해 왔다. 미군이 지난해 11~12월 홍해 일대에서 격추한 후티 드론 숫자만 38대나 된다. 그런데 드론 하나를 막기 위해 미군이 쏜 이지스함 탑재 함대공미사일 ‘SM-2′의 1발당 가격은 210만달러(약 28억원)나 돼 미군 내에서도 ‘비효율성’에 대한 우려가 제기됐다고 한다. 다수의 로켓이나 미사일과 섞어 쏠 경우 방공망 무력화도 가능해 위협적이다. 우크라이나의 경우 러시아 자폭 드론 등 방어를 위해 미국이 지원한 50만달러짜리 첨단 지대공미사일 ‘나삼스(NASAMS)’도 동원하고 있다.

자폭 드론의 등장은 전차·장갑차로 구성된 기갑부대가 질주해 포탄을 주고받던 재래식 전쟁의 풍경을 완전히 바꿨다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2년 전 발발한 우크라이나 전쟁은 ‘드론 대 드론의 전쟁’으로도 불린다. 러시아가 주로 사용하는 이란제 드론 ‘샤헤드-136′은 작전 반경이 최대 2500㎞나 되고 30~50kg 무게의 탄두를 탑재할 수 있다. 우크라이나도 드론 전담 부대까지 창설해 다양한 드론을 전장에 투입하고 있는데 약 500달러에 불과한 소형 드론을 주로 쓴다고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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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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