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8일(현지시간) 친이란 민병대의 공격을 받은 요르단 북부의 미군 기지 /REUTERS=연합뉴스, Planet Labs PBC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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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군이 친이란 민병대의 드론 공격을 막지 못한 것은 적군 드론을 미군 드론으로 혼동했기 때문이라고 월스트리트 저널이 현지시간 29일 보도했다.

앞서 지난 27일 밤 이라크 내 친이란 민병대의 드론 공격으로 요르단 내 미군 주둔지 '타워 22'에서 미군 3명이 숨지고 최소 40명이 다쳤다.

월스트리트 저널은 미군 관계자를 인용해 "적 드론이 목표물에 접근했을 때 동시에 미국 드론도 기지로 돌아오고 있었다"며 "현재까지 원인 조사는 초기 단계이지만, 미국 드론의 반환으로 인해 들어오는 드론이 아군인지 적인지에 대한 혼란이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드론 공격을 받은 요르단 북부 미군 주둔지 '타워 22'는 '코요테' 드론 요격기 등 방어시스템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이번 공격 당시 이 기지에서는 적군 드론을 격추하려는 방어 시도가 없었다.

미국 국방부 관계자는 "미국은 이란이 해당 공격을 지휘했다는 증거를 아직 찾지 못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대변인은 29일 기자들에게 “테헤란 지도자들에게 일부분 책임이 분명히 있다”고 말했다. 미국 정부는 이란이 미군을 공격하는 단체에 무기와 훈련, 자금을 제공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월스트리트 저널은 "이번 공격은 10월 7일 하마스의 이스라엘 공격과 이어진 가자지구 전쟁 이후 이라크, 시리아, 홍해, 그리고 현재 요르단에서 미군에 대한 적대 행위가 확대되고 있음을 의미한다"고 밝혔다.

김주영 기자(chu0@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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