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5.22 (수)

이슈 경찰과 행정안전부

“장애인 내쫓고 기자 끌어내고···경찰과 서울교통공사는 또 누굴 탄압할 텐가”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경향신문

31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 앞에서 언론개혁시민연대, 전국언론노동조합,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관계자 등이 최근 전장연 지하철 선전전 중 경찰, 서울교통공사의 취재 기자 강제 퇴거 조치와 관련한 규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시민사회가 집회 현장에서 취재 기자를 강제로 내쫓은 경찰과 서울교통공사를 규탄하며 공식 사과를 촉구했다.

언론개혁시민연대, 전국언론노동조합, 인권운동네트워크 바람,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 등 은 31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경찰과 서울교통공사는 언론의 자유와 표현의 자유 탄압을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최근 전장연의 지하철 행동마다 서울교통공사와 경찰의 폭력적인 강제 퇴거가 이어지고 있다”며 “공권력이 아닌 교통공사 보안직원들은 헌법상 권리인 신체의 자유와 언론의 자유를 침해할 수 없는데도 경찰은 불법적인 물리력 생사를 제지하지 않고 함께 했다”고 지적했다.

앞서 지난 22일 서울교통공사 직원들과 경찰은 서울지하철 4호선 혜화역 승강장에서 전장연의 오이도역 리프트 추락참사 23주기 선전전을 취재하던 기자들을 강제로 개찰구 밖까지 끌어냈다. 이틀 뒤인 지난 24일 서울지하철 1호선 시청역 환승 통로에서 열린 권리중심공공일자리 노동자 해고 철회 기자회견에서도 비마이너와 레디앙 기자 등이 서울교통공사와 경찰에 의해 취재 중 강제 퇴거당했다.

경향신문

31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 앞에서 언론개혁시민연대, 전국언론노동조합,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관계자 등이 최근 전장연 지하철 선전전 중 경찰, 서울교통공사의 취재 기자 강제 퇴거 조치와 관련한 규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명숙 인권운동네트워크 바람 상임활동가는 “집회·시위의 자유 침해가 언론의 자유 침해로 이어졌고, 장애인 인권 침해가 기자 인권 침해로 이어진 것을 목격했다”며 “경찰과 서울교통공사의 폭력은 이미 도를 넘었고 헌법과 국제인권 기준을 넘어선 폭력 행위에 대해서 좌시하지 않겠다”고 했다.

윤창현 전국언론노조 위원장은 “경찰이 지켜야 하는 것은 목소리를 내는 시민의 권리와 안전이고 공사가 보장할 것은 이 시간에도 가로막히고 있는 시민들의 최소한의 기본권과 통행권”이라며 “이 목소리를 전달했다고 해서 현장에서 몰아내려는 모든 행위는 그 자체로 지탄받아야 한다”고 했다.

조재범 전장연 활동가는 “어느 순간부터 지하철에서 집회할 때 지하철 보안관과 서울교통공사 고객지원센터장이 우리를 협박하고 쫓아내고 욕하는 일이 벌어졌다”며 “경찰은 그런 모습을 지켜보다 센터장이 ‘끌어내라’고 하면 우르르 몰려와 우리가 아무 생각없는 기계인 듯 쫓아냈다”고 했다.

이어 “법적으로 보장된 집회의 권리가 왜 경찰과 교통공사 직원들에 의해 침해당하고 억압당해야 하는지 모르겠다”면서 “판사도 (침묵시위가 위법인지) 따져볼 필요가 있다고 해서 장애인 활동가를 구속하지 않았는데 공사와 경찰은 이를 모르는 것이냐, 아니면 모르는 척하는 것이냐”고 했다.

김송이 기자 songyi@kyunghyang.com

▶ 매일 라이브 경향티비, 재밌고 효과빠른 시사 소화제!
▶ 진보? 보수? 당신의 정치성향을 테스트해 보세요!

©경향신문(www.kha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