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전성·상생금융·테크 기반 확보
외형 성장 불구 실적 개선 과제 안아
▲ 최우형 케이뱅크 은행장 |
[한국금융신문 김경찬 기자] 주요 금융지주 회장이 갑진년 새해 불확실한 대내외 경영환경 속 위기 대응에 나선다. 본업 경쟁력 강화와 리스크 관리에 주력하는 등 내실 다지기에 힘쓸 방침이다.
동시에 지속 가능 성장을 위한 고객 중심 경영과 비은행 사업 확장 등 미래 성장 동력 확보에도 속도를 낸다. 인터넷전문은행 대표가 제시한 2024 경영 전략을 분석해본다. <편집자주>
‘최우형 체제’를 맞이한 케이뱅크가 기업공개(IPO) 재도전에 나섰다. 최우형 케이뱅크 은행장은 연내 상장 완료를 목표로 하고 있으며 IPO로 확보한 자본으로 영업 근간을 강화하고 혁신금융과 상생금융 등 인터넷은행의 성장 선순환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실적 개선 과제도 안고 있는 만큼 안전 자산 중심으로 여신 포트폴리오를 다양화하고 차별화된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해나갈 계획이다.
안전 자산 중심 여신 포트폴리오 다각화 추진
제4대 케이뱅크 은행장으로 선임된 최우형 신임 은행장은 올해 건전성과 상생금융, 테크 기반 확보에 집중하겠다는 경영계획을 밝혔다. 안전 자산 중심으로 여신 포트폴리오를 다양화하고 신용평가모델 고도화 등 리스크 시스템을 재정비해 건전성을 획기적으로 개선해나갈 계획이다.
현재 케이뱅크는 ▲아파트담보대출 ▲전세대출 ▲예금 적금 담보대출 ▲신용대출 ▲마이너스통장 ▲사잇돌 대출 ▲사장님 신용대출 ▲사장님 보증서대출 ▲사장님 중신용 보증서대출 등을 취급하고 있다.
케이뱅크의 아담대는 복잡한 우대금리 조건이 없이 모든 고객에게 금리 혜택을 제공한다. 거치기간 유무, 카드이용 실적, 급여이체 신청 등 까다로운 우대금리 조건 없이 최저금리 적용이 가능하다. 구입자금과 대환, 생활안정자금이 있으며 대출 신청부터 승인까지 비대면으로 최소 2일 만에 가능하다.
‘신용대출플러스’는 6개월 이상 재직 중인 연 소득 2000만원 이상 중저신용고객을 위한 상품으로 대출한도는 3억원이다. ‘사장님 신용대출’은 개인사업자 대상 상품으로 최대 대출 한도는 1억원이며 지난해 출시한 ‘사장님 중신용 보증서대출’은 지역신용보증재단 보증심사와 대출심사를 통과하면 누구나 동일한 금리를 적용 받는다.
케이뱅크는 설립 취지에 따라 올해부터 오는 2026년까지 중저신용자 대출을 평잔 30% 이상 공급할 계획이다. 지난해 중저신용자 대출공급 목표가 32%였으나 달성이 어려울 것으로 보이며 오는 2026년까지 중저신용대출 잔액규모를 2조7700억원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케이뱅크는 통신데이터 기반 특화모형을 보완하고 카드 가맹점 정보에 기반한 개인사업자 신용평가모형을 추가 도입할 예정이다. 연체율 등 건전성 관리와 부실채권 회수활동 등을 강화하고 자본도 확충할 계획이다.
또한 최우형 은행장은 중저신용 대출에 지속적으로 힘쓰는 동시에 현재 마련 중인 자영업자·소상공인을 위한 ‘은행권 민생금융 지원 방안’의 실효성을 높여 상생금융 실천에 최선을 다할 것을 주문했다.
은행들은 공동프로그램으로 개인사업자대출을 보유한 차주를 대상으로 이자환급(캐시백)을 시행해야 한다.
테크와 관련해서는 안정적 인프라와 AI기술의 선도적 도입을 통해 테크기업으로 거듭나자고 제안했다. 최우형 은행장은 금융업 경험을 갖춘 금융·IT·재무 전문가로 BNK금융그룹에서 국내 최초로 금융사 빅데이터 플랫폼의 클라우드 전환을 주도하고 영업점과 본점 업무에 로봇업무자동화(RPA)를 적용하는 등 디지털 기술을 활용해 고객 경험을 혁신하는 성과를 거둔 바 있다.
성공적인 IPO로 도약 발판 마련
최우형 은행장은 약 1년 만에 IPO 재추진에 나서기로 했다. 최우형 은행장은 상장 작업에 돌입해 연내 상장 완료를 목표로 하고 있으며 IPO로 확보한 자본으로 영업 근간을 강화해 혁신금융과 상생금융 등 인터넷은행의 성장 선순환에 박차를 가하는 등 IPO로 도약의 발판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케이뱅크는 지난 2022년 1월 이사회에서 IPO 추진을 결의한 이후 같은해 9월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상장 예비심사를 통과하면서 IPO를 준비했지만 증시 부진으로 자본시장 투자심리가 얼어붙어 IPO 시장이 위축돼 지난해 2월 증권신고서를 제출하지 않으면서 상장을 포기했다.
케이뱅크는 IPO를 준비하면서 희망한 기업가치가 총 7조원대에 해당하는 공모가였지만 자본시장에서는 케이뱅크의 적정 시총으로 약 4조원을 예상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케이뱅크는 “시장 상황과 상장 일정 등을 토대로 적절한 상장 시기를 검토해 왔으나 대내외 환경으로 인한 투자심리 위축 등의 상황을 고려해 상장 예비심사 효력 인정 기한 내에 상장을 추진하지 않기로 했다”며 IPO 추진을 잠정 중단했다.
케이뱅크는 지난 2022년 9월 코스피 상장 예비심사를 통과했지만 상장 예비심사 효력이 6개월로 지난해 3월 예비심사 통과 효력이 만료된 상황이다.
이번에 IPO 재추진에 나서면서 한국거래소에 코스피 상장 예비심사를 다시 신청해야 하며 이른 시일 내에 지정감사인 신청과 상장 주관사 선정 절차에 나설 계획이다.
케이뱅크는 재무적 투자자(FI)에게 동반매각청구권(Drag-Along Right)을 부여해 오는 2026년까지 상장에 실패한 경우 최대주주인 BC카드가 FI가 보유한 지분을 매입하거나 제3자에게 매각해야 하는 상황이다.
케이뱅크는 지난 2021년 1조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단행하면서 FI에게 7250억원 규모의 투자자금을 유치한 바 있다. MBK파트너스, 베인캐피탈, 새마을금고 등이 투자자로 참여했으며 BC카드는 FI에게 5년 내 적격상장에 실패할 경우 행사할 수 있는 동반매각청구권을 부여하고 BC카드가 다시 매입하겠다는 콜옵션을 붙여 2026년 7월까지 IPO를 성공해야 7250억원이 케이뱅크 자본으로 인정받게 된다.
또한 지난해 순이익이 30% 이상 감소하는 등 실적 개선 과제도 안고 있다. 케이뱅크는 지난 2021년 연간 순이익 225억원을 기록하면서 흑자전환에 성공하고 2022년에는 836억원을 기록해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하는 등 10분기 연속 흑자 행진을 이어가면서 안정적인 이익 창출 능력을 갖췄지만 지난해에는 3분기까지 382억원을 기록해 실적 하락이 예상된다.
ROA(총자산순이익률)와 ROE(자기자본순이익률)가 각 0.27%와 2.76%로 각 0.38%p와 2.69%p 하락하고 연체율은 0.90%로 0.23%p 상승하는 등 수익성과 건전성 지표 모두 악화됐다. 자기자본(BIS)비율은 13.91%로 전분기 대비 0.37%p 상승하면서 현재 최소 유지 조건인 10.5%를 상회하는 수준을 유지하고 있지만 금융당국이 은행 건전성을 위해 권고하는 13% 수준을 간신히 넘기면서 자본 여력을 추가로 확보해야 한다.
토스뱅크의 무서운 상승세도 케이뱅크의 위협 요소로 꼽힌다. 토스뱅크는 지난해 3분기에 순이익 86억원을 기록해 분기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수신잔액은 토스뱅크가 22조6863억원으로 17조2400억원을 기록한 케이뱅크보다 많은 수신잔액을 보유하고 있다. 여신잔액의 경우 아담대를 취급하고 있는 케이뱅크가 12조8100억원으로 11조1877억원의 토스뱅크보다 많지만 토스뱅크와의 격차가 줄어들고 있다.
이에 최우형 은행장은 ‘생활 속의 케이뱅크’와 ‘혁신 투자 허브 케이뱅크’를 비전으로 제시했다. AI, 빅데이터 등을 활용해 고객의 니즈와 맥락을 파악하고 새로운 상품과 서비스, 이벤트를 최적의 시점에 제안하며 가상화폐, 미술품, 리셀, 음원 등 다양한 투자상품을 취급해 차별화된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할 것을 당부했다.
김경찬 한국금융신문 기자 kkch@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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