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6.26 (수)

이슈 취업과 일자리

뜨거운 美고용시장에 원/달러 환율 1330원대 복귀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강달러에 엔화도 약세…원/엔 재정환율, 두달만에 800원대로

머니투데이

[서울=뉴시스] 김금보 기자 = 5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하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2615.31)보다 24.00포인트(0.92%) 내린 2591.31에,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814.77)보다 6.78포인트(0.83%) 하락한 807.99에 거래를 종료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1322.6원)보다 8.2원 오른 1330.8원에 마감했다. 2024.02.05.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미국의 조기 금리인하 기대가 힘을 잃으면서 원/달러 환율이 다시 1330원대로 튀어 올랐다. 미국 고용시장이 여전히 뜨겁고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연준) 의장이 다시 한번 시장의 조기 금리인하 기대에 찬물을 끼얹으며 달러화가 강세를 보인 영향으로 분석된다.

엔화도 약세를 보이며 원/엔(100엔 기준) 재정환율도 약 2달 만에 800원대로 내려 앉았다.

5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1322.6원)보다 8.2원 오른 1330.8원에 마감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14.4원 오른 1337원에 거래를 시작했다. 장 초반 상승폭을 키우더니 1339.3원까지 오르기도 했다.

앞서 원/달러 환율은 지난주 후반 외국인 투자자들의 국내 주식 순매수세에 힘입어 1320원대로 내려 앉았다. 정부가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으로 저평가된 국내 기업들의 가치를 끌어올리겠다고 하자 외국인 투자자들이 국내 주식 매수에 나선 영향이다. 외국인들은 달러를 원화로 바궈 국내 주식을 매수하기 때문에 외국인 투자자들의 순매수세는 원/달러 환율 하락 요인으로 작용한다.

하지만 주말 사이 발표된 미국 고용지표가 원/달러 환율 상승 압력으로 작용했다.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 1월 미국 비농업부문 고용은 35만3000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시장 예상치(18만5000명)를 2배 가까이 웃도는 수준이다.

미국 고용시장이 여전히 뜨거운 것으로 나타나자 연준의 3월 조기 금리인하 피벗(정책기조 전환) 가능성은 쪼그라들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에서 연준이 오는 3월 금리를 0.25%p(포인트) 인하할 것이란 전망은 15.5%로 집계됐다. 1주 전(46.2%)보다 30.7%p 낮아졌다. 반면 연준이 3월에도 금리를 동결할 것이란 관측은 같은 기간 52.9%에서 84.5%로 확대됐다.

파월 의장도 이 같은 전망에 힘을 보탰다. 파월 의장은 4일(현지시간) CBS '60분'에 출연해 '왜 금리를 인하하지 않느냐'는 진행자의 질문에 "실업률이 3.7%일 정도로 경제가 강하기 때문에 언제 금리 인하를 시작해야 할지 신중하게 접근할 수밖에 없다"고 답했다.

또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가 3월 금리인하를 단행할 가능성이 낮다고 언급하며 "금리 인하의 속도와 폭도 시장의 예상보다 느리고 작을 것"이라고도 했다.

이 때문에 달러화는 강세를 나타냈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5일 오전 1시(현지시간) 기준 104선 초반을 기록했다. 미국의 1월 고용지표가 발표되기 전인 지난 2일 새벽 102선 후반에서 거래되던 것과 대비된다.

달러화가 강세를 보이면서 엔화도 약세를 면치 못했다. 엔/달러 환율은 이날 148엔선을 돌파했다. 미국 고용지표 발표 이후 달러당 2엔 넘게 올랐다.

이에 원/엔 재정환율은 서울 외환시장이 마감하는 이날 오후 3시30분 898.24원을 기록했다. 전 거래일 같은 시간(903.51원)보다 5.27원 내렸다. 원/엔 재정환율이 800원대로 내려온 건 지난해 12월6일(892.02원) 이후 약 2달 만이다.

엔화는 서울 외환시장에서 직접 거래되지 않아 기준환율인 달러로 간접계산한다. 다시 말해 이날 달러 대비 원화 가치보다 엔화 가치가 더 크게 하락하면서 원/엔 재정환율이 내린 것이다.

박광범 기자 socool@mt.co.kr

ⓒ 머니투데이 & mt.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