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지원 쿠르드 민병대 25명 사상
美 “공격받으면 보복… 보여줄 것”
워싱턴포스트(WP)는 이날 “이라크 이슬람 저항군(IRI)이 무인기(드론)를 이용해 전날 밤부터 시리아 동부 알 오마르 미 군사기지 및 유전시설을 공습했다”고 전했다. 인권단체인 시리아인권관측소에 따르면 이번 공격으로 시리아민주군(SDF) 7명이 숨졌으며, 18명이 부상을 입었다. 미군 사상자는 알려지지 않았다.
SDF는 미군 지원을 받는 쿠르드족 민병대 소속이다. 시리아 북동부 지역을 통제하는 SDF는 그간 극단주의 테러단체 이슬람국가(IS)와 맞서 왔다. 시리아에는 미군 약 900명이 배치돼 SDF 등과 함께 작전을 수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IRI는 이번 공습 뒤 즉각 자신들의 소행임을 주장하고 나섰다. 공습에 쓰인 드론을 발사하는 장면을 담은 영상도 공개했다. IRI는 미군 3명이 사망했던 공격의 배후로 지목된 이라크 친이란 무장세력 카타이브 헤즈볼라 등이 소속된 연합단체(umbrella group)다. SDF는 성명을 통해 “이번 테러의 배후엔 이란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물리적 공방이 인명피해로까지 이어지며 군사적 충돌은 더욱 거세질 것으로 전망된다. ‘저항의 축’이라 불리는 친이란 무장세력들이 본격적으로 반격에 나서면 사태는 장기화될 수도 있다.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도 4일 NBC 방송에 출연해 “추가 공격을 이어감으로써 미국은 공격받으면 보복한다는 분명한 메시지를 전달하겠다”고 말했다.
미군은 5일 ‘X(옛 트위터)’를 통해 “방어 차원에서 예멘 친이란 반군 후티의 무인수상정(USV) 2척을 공격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전쟁 개전 뒤 5번째 중동 순방에 나선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같은 날 사우디아라비아에서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와 만나 지역 안정화 방안 등을 논의했다.
카이로=김기윤 특파원 pe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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