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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7 (수)

이슈 6G 주도권 전쟁

[미리보는 MWC 24] 생성AI·6G 등 미래 먹거리 한눈에…中 빅테크도 가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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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S 2024서 불참했던 화웨이·샤오미 등 MWC서 신제품·신기술 등 소개

지난해 이어 올해도 AI는 빼놓을 수 없는 화두…통신업계 '미래 먹거리' 청사진 주목

SKT·KT 등 국내 업체들도 미래 통신 기술력 해외에 알려…韓 스타트업들도 출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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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GSM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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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26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개최되는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24'는 국내는 물론 해외 통신업계의 미래를 한눈에 살펴볼 수 있는 박람회로 꼽힌다. 종전부터 MWC의 주요 어젠다였던 최신 스마트 기기는 물론, 인공지능(AI)·6G(6세대 이동통신) 등 미래 먹거리를 선점하기 위한 통신업계의 노력에 대한 점검이 이뤄지게 된다.
국내 이통사, 통신 미래 먹거리 ‘6G·생성 AI’ 경쟁력 알린다

MWC 2024에서는 통신업계의 디지털 비전과 AI 미래, 새로운 산업 경계에 대한 논의가 주를 이룰 전망이다. SK텔레콤(SKT)·KT·LG유플러스 등 국내 이동통신사들은 기술 전문가들을 키노트(기조연설) 연사로 내세우고, 행사장에 따로 개발 부스를 마련하는 등 각사의 미래 통신 기술력을 세계에 알릴 예정이다.

유영상 SKT 대표는 최태원 회장을 비롯한 SK그룹 사장단과 함께 MWC에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MWC 2024 발표 세션에는 정석근 SKT 글로벌·AI테크사업부 부사장뿐 아니라 박명순 인프라 AI·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DT) 담당 부사장과 나민수 6세대 이동통신(6G) 개발팀장을 전진 배치한다. 이들은 유 대표가 강조하는 AI 피라미드 사업과 함께 6G·오픈랜 준비 상황을 전 세계에 공유할 예정이다. 특히 SKT는 따로 마련한 부스에서 ‘6G시뮬레이터’ 연구 결과를 전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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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SK텔레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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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는 MWC 2024에 김영섭 대표가 직접 참석할지 여부 공개되지 않은 가운데 오승필 기술혁신부문장(CTO) 등 AI 기술 전문가를 키노트 연사로 전진 배치한다. 통신 AI, AI 풀스택 등과 관련한 미래 전략을 전 세계 이통사·파트너사·업계 전문가들에게 알릴 예정이다. KT도 MWC에 전시 노트를 따로 차릴 계획이지만, 전시 테마를 아직 공개하지는 않았다.

오 CTO는 MWC 2024 둘째 날 열리는 ‘GTI 서밋 2024’ 세션에서 통신사업자로서 미래 주력 사업 중 하나인 생성 AI를 활용한 KT 미래 혁신 전략에 대해 구체적으로 발표할 전망이다. 업계에선 △통신과 AI를 결합한 혁신 사업 △AI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클라우드에서 제공하는 AI 풀스택 전략 등을 공개할 것으로 보고 있다.

생성 AI는 MWC 2024에서 국내외 글로벌 통신사들이 가장 심도 있게 다루는 분야 중 하나가 될 전망이다. 최근 생성 AI는 글로벌 경제에 기여하는 바가 크게 늘면서 전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키는 분야다. 글로벌 컨설팅기업 PWC에 따르면, 2030년까지 AI가 글로벌 시장에 미치는 경제적 가치가 15조7000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GTI 서밋 2024에는 KT 오 CTO뿐 아니라 크리스티아노 아몬 퀄컴 CEO, 양지에 차이나모바일 회장, 소마 벨라유탐 엔비디아 AI·통신 총괄, 매츠 그랜리드 세계통신사업자연합회(GSMA) 사무총장 등이 키노트 연사로 함께한다. 전 세계 주요 이통사와 생성 AI 업체 CEO·C레벨 임원이 직접 미래 전략을 발표하는 중요 행사다.

LG유플러스는 양사와 달리 부스를 따로 마련하지 않는다. 과거 LG전자가 스마트폰 사업을 할 때는 LG전자가 부스를 차리면 일부를 사용했다. LG전자가 스마트폰 사업을 접은 후 MWC에 따로 부스를 차리지 않고 있고, 올해도 마찬가지로 하지 않기로 했다. 대신 황현식 대표가 참석하고 직접 글로벌 통신·AI 업체들과 기술협력 등을 위한 비즈니스 미팅에 적극적으로 움직일 것으로 관측된다.
中 스마트폰 기술 어디까지 왔을까…폴더블폰·롤러블폰 공개 일제히 예고

지난 1월 'CES 2024'에 불참했던 중국 주요 업체들은 MWC 2024에서 본격적으로 모습을 드러낸다. 올해도 샤오미·레노버·아너 등 중국 업체들이 새로 출시되는 스마트폰 등 각종 기기들을 일제히 선보일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폴더블폰·롤러블폰 등 수준 높은 기술을 접목한 제품들도 이번에 공개될 전망이다.

우선 글로벌 시장에서 삼성전자와 맞대결할 중국 스마트폰의 면면이 주목된다. 샤오미는 현재 중국 시장에서만 지난해 11월 출시된 플래그십폰 '샤오미 14' 시리즈의 글로벌 출시를 MWC 기간 진행한다. 샤오미 14는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로 '퀄컴 스냅드래곤8 3세대'를 탑재했고, 일부 기종은 삼성전자 '갤럭시S24' 시리즈보다 높은 16GB 램(RAM)을 장착하며 기기 성능을 앞세우는 모습을 보였다. 이와 함께 샤오미 14 시리즈의 최고급형인 '샤오미 14 울트라'의 출시도 이뤄질 전망이다. 샤오미는 오는 25일 바르셀로나 현지에서 미디어 행사를 개최하고 이들 제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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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샤오미 공식 X 계정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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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20년 화웨이로부터 분사한 아너(Honor)는 새로운 폴더블폰 시리즈인 '아너 매직 V2'와 플래그십 스마트폰 시리즈인 '매직6' 시리즈의 글로벌 출시를 지난 1월 말 발표했다. 이 중 이번 MWC 기간에는 포르쉐 자동차의 디자인을 본떠 선보인 '매직V2 RSR 에디션'을 집중 전시할 것으로 보인다. 매직V2는 6.43인치의 디스플레이를 커버 스크린으로 활용했고, 접었을 때 두께가 9.9mm로 삼성전자 '갤럭시Z폴드4'의 절반을 약간 넘을 정도로 얇다는 점이 특징이다. 특히 RSR 에디션은 긁힘 방지 '나노크리스탈실드'가 제공돼 내구성도 높였다. 아너 역시 샤오미와 같은 날 신제품 공개 행사를 진행한다.

테크노는 자사의 첫 롤러블(돌돌 마는) 스마트폰인 '팬텀 얼티메이트'를 MWC에서 공개한다. 기본적으로 6.55인치의 전면 디스플레이가 옆으로 확장되며 최대 7.11인치까지 늘어난다는 점이 특징이다. 다만 양산 시점은 명확히 특정하지 않아 콘셉트 제품을 선보이는 수준이 될 전망이다. 앞서 지난해 MWC에서는 모토로라가 비슷한 콘셉트의 제품을 전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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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테크노 공식 홈페이지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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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업체들은 스마트폰 외 다양한 기기들의 출시도 예고했다. 지난 6일 스냅드래곤8 3세대 기반의 플래그십폰 '원플러스12'를 공개한 원플러스는 MWC에서는 신형 스마트워치인 '원플러스 워치 2'를 공개할 가능성이 크다. 전작보다 약간 커진 1.43인치 능동형유기발광다이오드(AMOLED)와 퀄컴 스냅드래곤 W 1세대 칩셋을 탑재하며 최신 운영체제(OS)인 구글 웨어OS 4를 채택한 것으로 알려졌다. 레노버는 태블릿PC와 노트북의 기능을 결합한 투인원(2in1) 제품인 '레노버 탭 플러스'와 투명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을 활용한 신형 노트북을 공개할 가능성이 점쳐진다.

중국 이외 업체 중에서는 '투명 스마트폰'으로 유명한 영국의 낫싱(Nothing)에 시선이 쏠린다. 낫싱은 이번에 첫 중저가 스마트폰인 '낫싱폰 2a'를 선보일 전망이다. 특유의 투명 후면 디자인은 유지하면서 보급형 칩셋 활용을 통한 가격 인하로 보다 많은 이용자를 공략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지난 1월 온디바이스 인공지능(AI)이 적용된 신형 스마트폰 '갤럭시S24' 시리즈를 공개한 삼성전자는 MWC에서 다시 한번 이를 선보일 방침이다.
MWC에서 논하는 미래…중심은 단연 'AI'

MWC 주관사인 GSMA는 올해 MWC의 메인 주제를 '미래가 먼저다(Future First)'로 정했다. 주요 테마로는 △5G와 그 너머(5G and Beyond) △모든 것을 연결(Connecting Everything) △인간화된 AI(Humanising AI) △제조업 디지털전환(Manufacturing DX) △게임체인저(Game Changers) △우리의 디지털 DNA(Our Digital DNA) 등 6가지를 선정했다.

이를 종합하면 올해 MWC의 키워드는 결국 'AI'로 귀결된다. 5G와 6G 등 초고속 통신망은 AI가 다양한 방식으로 실생활에 적용되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인프라로 꼽힌다. 전 세계 이동통신사들 역시 AI를 통해 기대할 수 있는 새로운 수익 창출 방식에 대한 치열한 고민을 해왔다. 각 업체들이 구상하는 미래 청사진을 이번 박람회를 통해 일제히 살펴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해는 생성 AI 붐을 타고 AI 기술이 빠르게 발전한 해였는데, 이것이 앞으로 어떤 서비스·솔루션 등에 활용될 수 있을지 다양한 사례들이 공개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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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는 지난해 열린 MWC 2023에서 대규모 부스를 차리고 이용자들을 맞았다. 사진은 삼성전자 부스 내 전경. [사진=삼성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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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조연설에서도 AI에 대한 관심을 살펴볼 수 있다. 이번 MWC 기조연설에서는 구글 딥마인드의 데미스 하사비스 최고경영자(CEO)가 연사로 등장한다. '알파고의 아버지'로 불리는 하사비스 CEO는 구글의 최신 거대언어모델(LLM) '제미나이' 개발도 주도하고 있다. 구글이 최근 AI 챗봇 '바드'의 명칭을 '제미나이'로 바꾸고 제미나이의 최상위 모델인 '제미나이 울트라'를 선보이며 잇따라 AI 관련 광폭행보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하사비스 CEO의 발표 내용에 관심이 집중된다. 이에 질세라 마이크로소프트에서도 브래드 스미스 사장이 기조연설을 통해 자사의 AI 생태계를 바탕으로 한 파트너십에 대해 발표할 예정이다.

GSMA 장관급 프로그램 내 세션인 '책임 있는 AI: 윤리적 나침반을 따르다' 강연 세션도 주목할 만하다. AI의 급격한 발전 속 AI 윤리에 대한 논의도 활발해지고 있는 가운데 유럽연합(EU)의 입법기구인 유럽의회 관계자와 미국 백악관 관계자가 글로벌 AI 윤리 방향성에 대해 토론할 예정이다. 최근 EU가 AI 규제법에 최종 합의하는 등 AI 윤리 관련 이슈를 선점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MWC에서도 이 같은 흐름에 박차를 가하는 모양새다.

이런 가운데 한국 업체들도 올해 MWC에 다수 참석한다. 코트라(KOTRA), 창업진흥원, 한국무역협회 등이 스타트업들을 이끌고 MWC 현장에 부스를 차릴 예정이다. MWC 공식 홈페이지에 따르면 이번에 MWC에 참여하는 한국 기업들은 150곳에 육박하는데 이 중 대다수가 스타트업이다.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가리지 않고 다양한 분야의 기업들이 유럽 시장 공략을 위해 스페인으로 출격한다.

아주경제=윤선훈·장하은 기자 chakrell@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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