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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9 (토)

이슈 취업과 일자리

‘AI발’ 일자리 역습…美 빅테크, 올해 3만4000명 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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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로소프트(MS)·스냅·이베이·페이팔 등 미국 빅테크 기업이 올해만 3만4000개에 달하는 일자리를 없앤 것으로 나타났다. 생성형 인공지능(AI)에 대한 투자 확대와 비용 절감 노력이 주요 원인으로 지목됐다.

매경이코노미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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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지난 11일(현지 시각) 미국 고용 정보 사이트 레이오프 수치를 인용하며 올해 들어 정리해고를 진행한 미국 기술 기업은 총 138곳으로, 지난 1월 초부터 약 3만4000명을 해고했다고 보도했다. 통상 빅테크 기업은 연간 사업 계획을 수립하는 연초에 구조조정을 진행한다. 그러나 올해 감원 조치는 계절적 요인보다는 전략적인 측면이 강하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실제 이번 IT 해고 규모는 지난해 3월 이후 최고 수준이다.

FT는 빅테크 기업이 생성형 AI 같은 인공지능 분야로 자원을 집중하기 위해 기존 인력을 재편하면서 대량 해고가 발생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독일 업무용 소프트웨어 기업 SAP는 지난 1월 AI 분야에 대한 집중도를 높이기 위해 약 8000개 일자리를 감축하는 혁신안을 발표했다.

지난 2022년 말부터 2만명이 넘는 사내 구조조정을 단행해온 메타도 생성형 AI 인력을 대거 채용하는 대신 기타 인력에 대한 해고를 추진하고 있다. 메타 측은 “AI 부문 인력 증강에도 불구하고 올해 순인력 증가는 최소화될 것”이라고 밝혔다.

AI 개발이 우선순위가 되면서 빅테크는 분기마다 수천명을 고용하는 대신 AI에 투자하는 분위기다. 최근 메타 최고경영자(CEO)인 마크 저커버그는 “AI에 대한 장기적이고 야심 찬 비전에 투자하기 위해 직원을 해고하고 비용을 통제해야 한다”고 말했다. 순다르 피차이 구글 CEO 역시 지난 1월 사내 공지를 통해 “우선순위(AI)에 투자하기 위한 역량을 창출하기 위해서는 어려운 선택(감원)을 해야 하는 게 현실”이라고 강조했고, 다니엘 에크 스포티파이 CEO는 “일부 기존 사업들의 우선순위를 낮춰 효율성을 높이는 동시에 새로운 부문에도 투자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미국 자산운용사 제프리스의 브렌트 씰 애널리스트는 “빅테크 기업들은 자사 인력을 평가한 결과 ‘죽은 나무가 많다’는 결론에 도달하고 있다”며 “대량 해고는 기업 간 전염되고 있으며 상황은 더 악화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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