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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8 (일)

이슈 항공사들의 엇갈리는 희비

EU,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기업결합 승인…美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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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2020년 11월 30일 서울 강서구 김포공항 계류장에서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여객기가 이동하고 있다./사진= 이기범 기자 /사진=이기범 기자 leek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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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연합(EU) 경쟁당국인 EU 집행위원회(EC)가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의 기업결합을 승인했다. 이에 따라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기업결합은 미국 경쟁당국의 심사만 남겨두게 됐다.

대한항공은 13일 필수 신고국가인 EU 경쟁당국(EC)으로부터 아시아나항공 인수와 관련된 기업결합 승인을 받았다고 밝혔다. 시정조치의 이행을 경쟁당국으로부터 확인받은 후 거래 종결이 이뤄지는 형태다. 이로써 기업결합 승인을 받아야 하는 14개국 중 13개국에서 승인을 완료하게 됐다.

앞서 대한항공은 2021년 1월 EC와 사전협의 절차를 개시해 지난해 1월 정식 신고서를 제출했다. 이에 대해 EC에서 화물·여객 등 경쟁제한 우려를 표하면서 같은해 11월 시정조치안을 제출한 바 있다.

EC의 최종 승인을 위해 대한항공은 경쟁환경 복원을 위해 △아시아나항공 화물기 사업 부문의 분리 매각 △여객 4개 중복 노선에 대한 신규 항공사의 노선 진입 지원 등 조치를 이행해야 한다.

대한항공은 EC의 조건부 승인 내용을 토대로 아시아나항공 화물 사업을 국내 항공사 중 한 곳에 매각할 예정이다. 입찰·매수자 선정 등 과정을 통해 선정된 매수인이 EC의 승인을 받으면 거래가 종결되며 분리매각을 추진할 수 있다. 화물 사업이 코로나19 시기 아시아나항공 전체 매출의 50%를 담당할 정도로 비중이 컸던 만큼 제주항공, 이스타항공, 에어프레미아, 에어인천 등 저비용 항공사(LCC) 4곳이 인수 의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1조원에 달하는 몸값을 고려하면 제주항공이 단독 입찰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

올해 안으로 유럽 4개 노선(독일 프랑크푸르트·스페인 바르셀로나·이탈리아 로마·프랑스 파리) 운수권과 슬롯(시간당 항공기 이착륙 횟수) 일부도 티웨이항공에 이전한다. 티웨이항공은 최근 유럽 노선 운항을 시작한 바 있다.

다만 아직 미국 경쟁당국의 심사가 남아있는 만큼 미국의 심사 종료 이후에야 지분 인수 등 구체적인 합병 절차가 완료될 전망이다. 대한항공은 지금까지 영구전환사채(3000억원), 신주인수 계약금(3000억원), 신주인수 중도금(4000억원) 등 총 1조원을 투입했으며 기업결합 승인이 완료되면 유상증자 잔금 8000억원을 추가 투입해 합병을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이번 EC의 승인을 기점으로 미국 경쟁당국과 협의에 박차를 가해 조속한 시일 내에 기업결합 심사 절차를 마무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임찬영 기자 chan02@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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