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현대모비스 박무빈(왼쪽)과 유기상(창원 LG). 한국농구연맹(KBL)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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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농구 창원 엘지(LG)와 울산 현대모비스는 조상현-조동현 쌍둥이 감독 대결로 눈길을 끄는 대결이다. 그런데 이번 시즌엔 볼거리가 하나 더 생겼다. 2001년생 동갑내기 신인 유기상(23∙188㎝)과 박무빈(23∙185㎝)의 경쟁이다.
둘은 유력한 신인상 후보다. 포지션도 똑같이 가드다. 지난해 신인 드래프트에서 고려대 박무빈이 2순위, 연세대 유기상이 3순위로 프로에 입단했다. 둘은 나란히 팀의 주전급으로 발돋움했다. 1순위로 수원 케이티(KT)에 지명된 고려대 문정현을 멀찌감치 따돌리는 중이다.
둘의 활약은 우열을 가리기 어렵다. 유기상은 이번 시즌 42경기 중 40경기에 출전해 경기당 평균 22분35초를 뛰었다. 평균 7.6득점, 2.0튄공잡기, 0.4도움주기를 기록중이다. 박무빈은 시즌 전 부상으로 빠졌다가 지난해 12월 3일 데뷔전을 치렀다. 23경기에서 평균 9.2득점, 3.0튄공잡기, 4.4도움주기로 기록상으로는 유기상에 조금 앞선다. 그러나 유기상은 외곽포가 뛰어나다. 경기당 평균 3점슛 1.6개로 박무빈(1.0개)에 앞선다. 3점슛 성공률도 40.5%에 이른다. 박무빈은 30.4%다. 수비도 유기상이 낫다는 평가다.
지난 12일 둘의 맞대결에서 팀이 울고 웃었다. 유기상은 12득점, 3튄공잡기, 1도움주기로 엘지가 3쿼터까지 우위를 점하는 데 기여했다. 그러나 박무빈은 90-90 동점이던 종료 1분 전, 결정적인 3점슛을 터뜨리는 등 15득점, 4튄공잡기, 8도움주기로 역전승의 일등공신이 됐다. 비록 팀은 졌지만 유기상도 상대 에이스 이우석을 2득점에 묶었다.
울산 현대모비스 박무빈(왼쪽)과 유기상(창원 LG). 한국농구연맹(KBL)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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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기상은 이번 시즌 프로농구 올스타에 뽑혔고, 박무빈은 안준호 감독이 이끄는 국가대표팀에 발탁됐다. 둘 다 이번 시즌 신인 가운데 유일하다.
현대모비스와 엘지는 똑같이 3번씩 신인왕을 배출했다. 서울 에스케이(SK∙5회), 안양 정관장, 원주 디비(DB∙이상 4회)에 이어 4위다. 현대모비스는 2005년 양동근, 2022년 이우석, 지난해 론 제이 아바리엔토스가 신인상을 차지했다. 엘지는 2007년 이현민, 2014년 김종규, 2016년 정성우가 수상했다. 박무빈이 신인상을 받는다면 현대모비스로서는 3년 연속 신인상 배출이다.
김동훈 기자 can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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