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7.06 (토)

이슈 드론으로 바라보는 세상

"카드론·현금서비스 늘어 부담 가중"…카드사 순이익 '내리막'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카드사 당기순익 최대 45% 급감…대손비용 증가 영향

고금리에 조달비용 증가 타격도…"수익성 중심 경영 대두"

뉴스1

서울 시내 한 커피 전문점에서 카드 결제하는 모습. /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서울=뉴스1) 신민경 기자 = 불경기에 카드론·현금서비스 등을 이용하는 소비자들이 늘면서 대손비용이 증가한 카드업계도 불황을 맞았다. 고금리 현상에 조달비용까지 올라 수익성이 악화됐다.

15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카드업계가 일제히 당기순이익 하락세를 그렸다.

카드업계 1위 신한카드는 전년 대비 3.2% 감소한 6206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삼성카드(029780) 당기순이익은 전년 대비 2.1% 줄어든 6094억원으로 집계됐다. 하나카드는 전년 대비 10.9% 축소한 1710억원으로 나타났다. 우리카드는 1120억원으로 전년 대비 45% 급감했다.

카드사는 순이익 감소 배경으로 '대손비용 증가'를 꼽았다. 대손비용이란 금융기관이 대출 이후 예상되는 상환 불이행에 대비해 미리 쌓아둔 적립금을 말한다.

지난해 신한카드는 전년보다 3218억원 더 많은 8826억원의 대손충당금을 마련했다. 삼성카드는 전년보다 628억원 더 확대한 7199억원을 대손비용으로 마련했다. 하나카드와 우리카드는 각각 3511억원·4460억원의 충당금을 적립했다.

카드사 카드론·현금서비스 등이 증가하면서 대손충당금도 확대된 것으로 분석된다.

여신금융협회에 의하면 지난해 12월 롯데·비씨·삼성·신한·우리·하나·현대·KB국민 등 8개 카드사 카드론 잔액은 35조8381억500만원으로 집계됐다. 같은해 2월(34조1356억2500만원)과 비교하면 1조7024억8000만원 증가한 규모다.

같은기간 현금서비스 규모는 기존 6조968억8400만원에서 6조1424억9500만원으로 455억1100만원 증가했다.

당월 카드대금을 갚지 못해 대금을 이월하는 리볼빙 규모도 7조2941억4500만원에서 1336억4300만원 늘어난 7조4277억원8800만원으로 집계됐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경기 상황이 악화하면서 높은 금리에도 카드론과 현금서비스를 이용하는 소비자가 증가한 것으로 분석된다"고 설명했다.

고금리 현상에 조달비용 증가도 실적 발목을 잡았다. 카드사는 은행과 달리 수신 기능이 없어 채권을 발행해 자금을 조달한다. 지난해 5월 4%대에 진입한 여전채 금리는 8개월간 이를 유지했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불경기에 증가한 대손비용 증가, 고금리 현상에 확대한 조달비용 등이 동시에 오르면서 부담이 커진 상황"이라며 "금리가 하락하는 시기가 도래하기 전까지 비용 절감·수익성 중심 경영 전략이 중요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smk5031@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