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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6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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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진 “김건희 여사 눈에 300만원 백 들어올까” 영상…인재개발원도 묵묵부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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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채환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장, 개인 유튜브 채널 영상에서 “김 여사 욕보인 게 팩트”

세계일보

김채환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장의 개인 유튜브 채널에 지난달 22일 올라왔던 영상. 15일 오후 5시 기준 이 영상은 보이지 않고 있다. 유튜브 채널 ‘김채환의 시사이다’ 영상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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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의 ‘명품 가방 수수 의혹’을 두둔하는 것으로 비친 김채환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인재개발원) 원장의 유튜브 영상이 15일 개인 채널에서 보이지 않고 있다. 지난해 인재개발원장 내정 당시 김 원장은 더불어민주당으로부터 ‘극우 인사’라는 지적을 받았었다.

앞서 지난달 22일 김 원장의 유튜브 채널 ‘김채환의 시사이다’에 올라온 ‘내부에서 방금 나온 소식’이라는 제목의 17분여 영상이 어떠한 이유에서인지 이날 오후 5시 기준 보이지 않고 있다. 비공개 혹은 삭제된 것으로 추정된다.

영상에서 김 원장은 “국가 정책 결정에 부당한 영향 주는 것을 피하는 데 초점 맞춘 미국은 국외에서 대통령 부부에게 오는 선물은 국고로 귀속하지만, 국내에서 받은 선물에 관한 공식 처리 규정이 있었던 적은 없다”고 말했다. 백악관이 선물 관리 기구를 두고 대통령 부부에게 오는 모든 선물을 검토·문서화한다면서다.

대통령실로 눈 돌린 김 원장은 “디올백에 청탁이 전제되지 않았다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며 “청탁이 전제되지 않는한 대통령 내외에게 주어지는 선물은 대통령실이 관리하면 되고, 최근 대통령실 발표처럼 ‘모든 선물은 보관되어 있다’는 한마디면 된다”고 딱 잘라 강조했다. 그는 “일반 공무원이 직무 관련해 디올백을 받으면 뇌물이지만, 대통령 내외가 받으면 국가재산에 등록하면 그만”이라면서 “더 이상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한다는 것인가”라고 물었다.

김 여사에게 명품 가방을 전달한 재미교포 최재영 목사에게 장관 자리라도 떨어졌냐던 김 원장은 “김건희 여사가 누구에게 피해를 입혔다며 사과하라는 것이냐”고 보는 이에게 거듭 질문했다. 그리고는 “디올백을 억지로 들이밀고 몰카로 모든 상황을 찍어 자신의 입맛대로 교묘하게 편집한 다음 김건희 여사를 욕보인 게 팩트”라고 내세웠다.

이 대목에서 “최 목사가 아버지와의 인연을 내세우며 몇 번이고 만나자고 졸라대니 계속 거부하는 건 도리가 아니다 싶어서 (김 여사가) 어쩔 수 없이 만난 것 아니겠나”라고 말한 김 원장은 “60억대 재산을 갖고 현금성 자산만 40억원이 넘는 김 여사 눈에 300만원짜리 핸드백이 눈에 들어왔겠나”라고 물었다.

김 원장은 “국민 정서상 파우치 하나에 300만원이면 대단히 비싼 가방인 것은 분명한 사실”이라면서도 “몇천만원이 넘는 샤넬·에르메스는 되어야 명품이라 할 만한 것 아니겠나”라고 발언했다. 재산 규모에 비해 적은 액수로 비친 가방에 김 여사가 눈독 들였겠냐며 사람 수준에 따라 명품 의미는 상대적이라는 게 그의 주장이다.

김 원장은 “김 여사 악마화가 첫 번째 목적이고, 정부에 상처를 주는 게 두 번째 목적이며, 윤 대통령을 싸잡아 비난하는 게 세 번째 목적”이라 주장한 뒤, “이 간단한 팩트를 어떻게 모를 수 있단 말인가”라고 재차 물었다. 계속해서 “대통령 부부에게 접수된 선물은 국가에 귀속돼 관리 중”이라며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닐 것이고, 그 한마디 안에 모든 것이 들어있다”고 정리했다.

김 원장은 지난해 인재개발원장 내정자일 당시 민주당의 거센 비판을 받았었다.

장경태 민주당 최고위원은 지난해 6월 당 회의에서 김 내정자가 운영했던 유튜브 영상을 보여주며 “‘문재인 군 생체실험’, ‘세월호 이태원 굿판’ 등 자극적 허위 사실로 극우 보수층을 선동하는 내용이 즐비했다”며 주장했고, 서영교 최고위원은 영상 시청 후 “쓰레기네”라며 불쾌한 감정을 그대로 드러냈다. 홍익표 원내대표도 KBS 라디오에서 “인재개발원장에 일베 수준 유튜버 하는 분이 들어왔다”면서, “(집권 후) 1~2년이 지나면 국민통합을 위한 인사를 하는 게 일반적인데 여당 내에서도 받아들이기 힘든 인사를 중용하는 게 놀랍다”고 비판했다.

인재개발원은 논란이 된 김 원장의 유튜브 영상 등에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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