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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언스 인 미디어]'인생 2회차'…내 남편과 결혼해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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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신문

내 남편과 결혼해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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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하해. 내가 버린 쓰레기 알뜰살뜰 주운 거.”

'내 남편과 결혼해줘'는 절친과 남편의 불륜을 목격한 여자가 인생 2회차를 살게 되면서 절친과 남편에게 복수하는 내용을 담은 드라마다. 배우 박민영, 나인우, 이이경, 송하윤 등이 출연하며 입소문을 타고 인기몰이 중이다. 동명의 네이버 시리즈 웹소설이 원작이다. 웹소설을 원작으로 한 웹툰은 누적 조회수 8억1000만을 기록했다.

'내 남편과 결혼해줘'는 개인 혹은 집단이 알 수 없는 이유로 시간여행을 하는 초자연현상 '타임슬립'을 소재로 이야기를 전개한다. 타임슬립은 2개 또는 그 이상 서로 연결된 타임라인을 갖는다. 어떤 사람 또는 집단이 알 수 없는 이유로 시간을 거스르거나 앞질러 과거 또는 미래에 떨어지는 일이다. JTBC '재벌집 막내아들'도 타임슬립을 소재로 했다.

우연히 시간여행을 떠나게 되는 사고에 가까운 초자연현상이라는 점에서 의도적으로 시간을 거스르는 타임머신을 이용한 시간여행과는 구분된다.

시간은 결코 절대적이지 않으며 장소마다 다른 속도로 지나간다는 게 기본 전제다. '내남편과 결혼해줘' 속 강지원처럼 시간을 여행하기 위해서는 여러 가지 방법이 있지만 크게 두 가지로 나눠볼 수 있다.

물리학자인 브라이언 콕스 맨체스터대 교수 주장에 따르면 시공간은 어디에나 존재하고 인간의 미약한 인력은 시공간을 아주 약간 왜곡한다. 하지만 항성이나 우주·블랙홀처럼 거대한 물체는 시공간을 크게 왜곡할 수 있다. 큰 시공간 왜곡을 이용해 타임머신을 제작할 수 있다는 가설이 하나다.

두 번째는 자연발생적으로 탄생하는 블랙홀을 이용한 시간여행이다. 리처드 고트 프린스턴대 천체물리학 교수의 '우주의 끈'이라는 가설에 따르면 우주 끈은 빅뱅 잔해로 남은 가는 끈 형태 에너지다. 우주 끈 폭은 원자보다 작지만 밀도는 매우 높아서 우주 끈 1m가 지구보다 더 큰 중력을 발생시킨다. 무한대 우주 끈 2개가 빠르게 교차하면 타임머신을 만들 수 있다고 봤다.

다만 물리학계는 타임슬립 자체를 부정하고 있다. 아직까지 증명되지 않은 개념으로, 영상콘텐츠 등 창작물에서 주로 활용된다. 개연성을 무시하고 감동적이거나 드라마틱한 상황을 쉽게 연출할 수 있어 판타지 또는 공상과학(SF) 소재 창작물의 클리셰(판에 박은 듯한 문구 또는 진부한 표현을 가리키는 문학 용어)다.

'미래를 미리 알 수 있다면' 또는 '과거 잘못을 바로잡아 현재를 더 좋게 만들고 싶다' 등 한 번은 생각하게 되는 희망을 실현, 독자와 시청자에게 대리만족을 제공하는 용도로 활용된다.

타임슬립 개념 시초는 19세기 마크 트웨인의 소설 '아서 왕 궁전의 코네티컷 양키'에서 시작된 것으로 보인다. 타임머신류와 가장 큰 차이는 주인공은 시간을 뛰어넘는 일에 대한 제어능력이 없고 과정을 이해할 수도 없다는 점이다. 원리가 독자나 시청자에게도 전혀 설명되지 않는다.

이후 1964년 필립 K. 딕이 펴낸 '화성의 타임슬립'이라는 소설과 영국 한 방송사에서 1970년 26부작 어린이 공상과학 드라마 '타임슬립'을 방영하면서 알려지기 시작했다.

한편 '내 남편과 결혼해줘'는 tvN 드라마로 매주 월·화 오후 8시 50분에 방송된다.

권혜미 기자 hyeming@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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