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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로 스마트폰 판도 바꾼다”… 中 메이주·오포·비보, AI서 돌파구 찾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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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비즈

메이주 17./메이주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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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식 휴대폰 개발을 중단하고 ‘올인 AI(All in AI)’를 위한 준비를 마쳤습니다.”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업계 판도를 뒤집기 위해 ‘인공지능(AI)’에 속도를 내고 있다. 과거 피처폰에서 스마트폰으로 대전환이 이뤄졌듯이 이들은 AI가 업계 판도를 바꿔줄 혁신 기술로 기회를 안겨줄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중국 스마트폰 제조업체 메이주의 선즈위(Shen Ziyu)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18일 AI 기업으로 전환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메이주는 지난 2003년 잭 웡(Jack Wong)이 창업한 기업이다. 지난 2008년부터 본격적으로 스마트폰 사업에 뛰어들었다.

메이주가 이 같은 전략을 밝힌 것은 최근 스마트폰의 발전이 하드웨어 업그레이드에 의존하고 있는데, 그 정도로는 다양해진 소비자들의 욕구를 만족할 수 없기 때문이다. 메이주는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개발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는 만큼, 앞으로 새로운 AI 기반 장치를 내놓는 데 집중할 것이라고 했다. ‘차세대 AI(AI For New Generations)’ 개발에 모든 것을 투자하겠다는 의미다. 메이주는 지난해 11월 자체 OS(운영체제)와 초거대언어모델(LLM)을 기반으로 통번역, 미디어시청 등이 가능한 AR(증강현실) 스마트 글래스를 선보였다.

천밍용(Chen Mingyong) 오포 CEO도 2024년을 AI폰의 원년으로 삼겠다는 내부 서한을 발표했다. 천 CEO는 “LLM이 지원하는 AI 기술이 산업을 재편하고 있다”며 “AI가 휴대폰 산업에 미치는 영향력이 향후 5년 안에 스마트폰이 피처폰을 대체한 것에 버금갈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AI 혁신에 초점을 맞춘 AI 센터를 설립했다고 전했다. 오포는 지난해 음성 비서, 사진 인식 AI에 이어 70억개의 매개변수를 갖춘 자체 LLM 안데스GPT를 출시했다. 지난달 12일에는 AI로 통화 내용 요약, 이미지 속 대상 제거 등이 가능한 스마트폰 ‘파인드 X7 시리즈’를 공개했다.

비보는 지난해 11월 자체 개발한 LLM 블루LM(BlueLM)을 선보였다. 그리고 한 달 후 문서 요약, 이미지 검색 등 AI 기능이 탑재된 비보 S18 시리즈를 출시했다.

중국 제조사들이 AI에 집중하는 것은 스마트폰 업계 후발주자로서 시장의 판도를 바꿀 수 있는 기술로 보고 있기 때문이다.

홍인기 경희대 전자공학과 교수는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이미 단말기 성능을 끌어올릴 만큼 올린 상황에서 시장 판도를 바꿀 수 있는 것은 의사소통을 넘어 신기술인 AI를 얼마나 확장시키느냐”라며 “중국업체들은 거대한 인구를 바탕으로 AI기술의 바탕이 되는 데이터 축적에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고 말했다.

왕펑 베이징 사회과학원 부연구원은 “AI 기술은 빠르게 발전하고 있으며 스마트폰은 사람들의 일상 생활에서 가장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전자기기 중 하나”라며 “중국 업체들은 휴대폰 제조와 연구개발 분야에서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뒀으며, 이런 상황에서 중국 업체들에게 AI 기술은 새로운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안상희 기자(hug@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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