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들이 국민연금 종로중구지사 앞을 지나가고 있다. / 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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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민 노후자금 1000조원을 굴리는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는 최근 내부적으로 ‘샌프란시스코 사무소 설립 추진단’을 꾸렸다. 국민연금 고위 관계자는 “현재 추진단은 사무소 개소에 필요한 추가 예산 확보, 인력 배치 등의 업무를 실무자들과 협의해 진행 중”이라고 했다. 이 관계자는 “오는 7월을 사무소 개소 시기로 잡고 있고, 늦어도 하반기 중에는 문을 열 것”이라고 했다.
국민연금 최고의사결정기구인 기금운용위원회(기금위)는 작년 5월 의결한 ‘2024~2028년 국민연금 기금 운용 중기자산배분안’에서 향후 5년간 목표 수익률(5.6%)을 달성하기 위해 해외투자와 대체투자 확대 기조를 유지하기로 했다. 전체 투자 자산군에서 해외 주식 비중을 2018년 말 17.7%에서 2023년 말 30.3%까지 키웠는데, 이 기조를 계속 이어가겠다는 뜻을 분명히 밝힌 것이다.
그간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는 미국 뉴욕과 영국 런던, 싱가포르 등 3개 지역에서 해외 사무소를 운영해왔다. 하지만 기금 적립금 규모가 1000조원까지 불어나고 해외투자 비중도 커지자 시장에서는 해외 사무소 숫자를 늘려야 한다는 목소리가 꾸준히 나왔다. 투자업계 관계자는 “해외투자를 제대로 하려면 현지에서 투자 대상을 직접 보고 인적 네트워크를 쌓는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고 했다.
이에 기금위는 지난해 6월 개최한 2023년도 제3차 회의에서 샌프란시스코 사무소 설치를 공식화했다. 3개월 후인 작년 9월에는 서원주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장(CIO)이 샌프란시스코로 날아가 피셔인베스트먼트·스톡브리지·헬만앤드프리드먼 등 현지 대형 자산운용사와 만나기도 했다. 서 본부장이 샌프란시스코를 방문한 건 2022년 12월 국민연금 CIO에 임명된 후 처음이었다.
국민연금은 해외 주식의 약 64%를 미국 시장에 집중적으로 투자한다. 4호 해외 사무소가 또 미국에 설치되는 이유다. 국민연금이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지난해 4분기 ‘13F(1억달러 이상 기관투자가 보유 지분 공시)’ 문서에 따르면 국민연금의 2023년 말 미국 주식 직접투자 자산가치는 718억1125만 달러(약 96조원)로, 전년도 4분기의 508억3679만달러(약 68조원) 대비 41%가량 급증했다.
이를 토대로 국민연금은 2023년 1~11월 9.88%(잠정)의 우수한 기금 운용 수익률을 냈다. 2022년 최악의 손실(-8.22%)을 1년 만에 만회한 것이다. 2023년 연간 수익률은 9.88%보다 좋을 것으로 예상된다. 국민연금 관계자는 “기금위에서 인프라 개선 방안에 샌프란시스코 사무소 설립을 포함한 뒤 이에 관한 예산도 재정 당국(기획재정부)으로부터 확보했다”며 “(사무소 개소 작업을) 차질없이 진행해 지난해 좋았던 투자 수익률을 올해도 이어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전준범 기자(bbeom@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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