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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19 (목)

이슈 질병과 위생관리

전공의 떠난 제주…73% 결근·수술실 축소 운영(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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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응급환자 비상진료 체계 가동…환자들은 '발동동'

(제주=연합뉴스) 고성식 백나용 기자 = 필수의료 핵심인 전공의들이 대거 떠난 제주도 병원의 전공의 73%가 무단 결근한 것으로 집계됐다.

연합뉴스

제주대병원 응급실 비상진료체계 가동
(제주=연합뉴스) 박지호 기자 = 정부의 의대 정원 증원 계획에 반대하는 전공의와 수련의의 사직서 제출이 전국적으로 줄을 잇는 가운데 20일 오전 제주대병원 응급실 입구에 인력부족으로 인한 비상진료체계 가동을 알리는 안내문이 전광판을 통해 표출되고 있다. 제주대병원에서는 전날 전공의와 수련의 95명 중 73명이 사직서를 제출한 뒤 이날 무단결근했다. 2024.2.20 jihopark@yna.co.kr


20일 제주도에 따르면 의대 정원 확대에 반대하는 전공의 103명(파견 전공의 포함)이 무단 결근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도내 전체 전공의 141명의 73% 수준이다.

제주대학교병원 전공의 95명 중 76.8%인 73명(본원 소속 53, 파견 전공의 20)을 비롯해 한라병원 20명, 서귀포의료원 3명, 한마음병원 3명, 중앙병원 3명, 한국병원 1명이 무단결근했다.

제주대학교병원은 22일부터 수술실 총 12실 중 4실의 운영을 중단하고 8실만 운영키로 했다.

김명재 제주도 보건위생과 과장은 "구체적인 수술 취소 사례는 아직 파악되지 않았지만, 수술실 운영 축소는 수술 건수 축소를 뜻한다"고 말했다.

전공의가 대거 진료 현장을 떠나면서 진료를 받지 못하거나 마냥 기다려야 하는 환자들은 발만 동동 굴렀다.

이날 오전 제주대병원 응급의료센터를 찾은 장모(84·서귀포시)씨는 "어제 화장실에서 넘어져 동네 병원을 찾았더니 큰 병원에 가서 고관절 수술받아야 한다고 해 아침부터 제주대병원을 찾았다"며 "하지만 전공의가 없어 수술하지 못한다는 얘기를 듣고 수술할 수 있는 다른 병원을 수소문 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장씨뿐 아니라 이날 응급실을 찾은 비응급 환자는 진료받지 못하고 다른 병원으로 발길을 돌린 것으로 파악됐다.

제주대 측은 "예정된 수술과 응급 수술 외 비응급 수술을 할 수 있는 여력이 없다"고 밝혔다. 제주도는 응급의료기관과 연계해 응급상황 발생 시 환자를 여력이 있는 병원에서 치료할 수 있도록 비상진료 대책상황실을 운영한다.

도는 응급의료기관의 응급환자 24시간 비상 진료체계를 가동하도록 하고 공공의료기관을 중심으로 평일 진료 시간 연장, 주말·공휴일 진료를 단계적으로 확대하도록 할 방침이다.

응급환자 대상 24시간 비상 진료에 차질이 없도록 응급실 당직 근무 명단을 확인해 당직 의사가 근무하지 않는다면 응급실 근무 명령 미준수 확인서를 떼 보건복지부를 통해 조치하게 할 계획이다.

또 의원급 동네 의료기관까지 진료 공백이 확산하는 경우 보건소의 연장 진료를 추진한다.

도는 의료 공백을 방지하기 위해 이날부터 2인1조로 4개반을 편성해 전공의 근무 상황 등을 점검하는 현지 조사에 돌입했다.

현장 조사에서는 전공의 근무 상황을 점검해 전공의 휴진 참여자가 확인되는 경우 업무 개시 명령서를 교부할 방침이다.

강동원 제주도 도민안전건강실장은 "의료 공백을 방지하고 도민의 불편을 최소화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집단행동에 동참하는 전공의에 대해서는 정부 지침에 따라 업무개시명령을 발동하는 등 엄정 대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kos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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