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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7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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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셰일산업 정점 도달”…국제유가 상승 압박 커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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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유량 증가폭, 하루 100만→17만 배럴 전망
팬데믹 제외 2016년 이후 가장 작아
원유 대기업, 유정 시추보다는 주주이익 환원 초점
모건스탠리, 브렌트유 가격 전망 배럴당 최대 85달러로 상향


이투데이

미국 텍사스주 룰링에서 오일펌프가 가동하고 있다. 룰링(미국)/신화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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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년간 국제유가 급등을 억제하는 데 일조했던 미국의 셰일 붐이 주춤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올해 미국의 원유 생산량 증가폭이 크게 줄어들 것으로 보여 국제유가가 상승 압박을 받을지 주목된다.

19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올해 미국의 원유 생산량은 지난해보다 하루 17만 배럴 증가하는 데 그칠 전망이다. 이는 코로나19 팬데믹(전염병 대유행)을 제외하면 2016년 이후 가장 작은 증가 폭이다. 지난해에는 전년 대비 하루 100만 배럴 증가했다.

미국 셰일산업 성장세가 둔화할 것이라는 전망에 글로벌 투자은행 모건스탠리는 올해 미국 산유량 전망치를 낮추고 브렌트유 전망치는 종전의 배럴당 75~80달러에서 80~85달러로 높였다.

미국의 원유 생산량은 유가가 배럴당 120달러(약 16만 원)까지 치솟았던 2022년 민간 원유 생산업체들이 시추에 뛰어들면서 본격적으로 증가했다. 당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공급에 차질이 생길 것이란 우려가 커지면서 유가가 큰 폭으로 뛰었다.

특히 비상장사들이 셰일유 생산 확대를 주도했다. 에너지·원자재 정보업체 S&P글로벌커머디티인사이트에 따르면 2019년 12월부터 지난해 3월까지 미국 주요 셰일유 생산지인 퍼미안 분지 생산량 증가분의 약 절반을 10개 비상장사가 차지했다.

다만 최근의 유가 하락으로 원유 생산업체들의 시추 활동이 주춤해졌다. 현재 미국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와 브렌트유는 배럴당 70~80달러 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현재 미국에서 운영되는 석유 시추 장비 수는 약 500개로 2022년 말보다 약 20% 감소했다.

최근 대형 인수·합병(M&A)이 활발히 일어나면서 시추를 포기한 원유 생산업체들이 대기업에 흡수되고 있다. 하지만 대기업들은 새로운 유정 시추보다 주주이익 환원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스탠다드차타드은행의 폴 호르넬 원자재 리서치 책임자는 “누군가가 아주 극적인 혁신 기술을 내놓지 않는 한 셰일 오일 업계가 성장할 가능성은 사라졌다”고 단언했다.

일각에서는 미국 원유 생산 잠재력이 아직 고갈되지 않았다는 관측도 나온다. 맥쿼리의 월트 챈슬러 에너지 전략가는 “시추 장비 수가 줄어들면 반대로 그 효율성이 높아지는 경향이 있다”며 “올해 12월 원유 생산량은 지난해 같은 달보다 하루 66만 배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새로운 기업이나 작업을 중단했던 비상장사들이 생산량을 늘릴 수 있다”며 “이런 업체들이 다시 등장하는 것을 여러 번 봐 왔다. 이는 올해 주목해야 할 핵심적인 움직임”이라고 낙관했다.

[이투데이/전아현 기자 (cahyun@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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