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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5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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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부양, 믿고 더블로”…외국인, 올 들어 코스피 순매수 ‘사상 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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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경이코노미

[이미지=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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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말 국내 주식을 팔기만 했던 외국인 투자자들이 올해 들어 강력한 ‘K-주식’ 매수세 행렬을 이어가고 있다. 정부가 준비하고 있는 ‘밸류업 프로그램’에 대한 기대감이 외국인 투자자들의 투자 심리를 자극해 저PBR(주가순자산비율) 종목을 중심으로 주가가 크게 상승했다는 분석이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첫 거래일(지난 1월 2일)부터 지난 19일 장 종료 시점까지 외국인 투자자는 코스피 시장에서 10조2884억원 규모의 순매수액을 기록했다. 이는 한국거래소가 관련 통계를 제공하기 시작한 지난 1999년 이후 사상 최대치다.

지난 1월 3조5731억원 규모의 코스피 순매수세를 기록했던 외국인 투자자는 이달 들어서는 순매수액을 6조7153억원 규모까지 국내 주식을 사들이는 속도를 높였다. 2월이 절반 정도 지난 시점에 순매수액은 지난 1월보다 이미 2배 가까이 늘었다. 지난 1월 초·중반까지만 해도 국내 주식을 계속 팔아치우던 외국인은 지난 1월 24일 정부의 정책 발표 예고를 기점으로 매수 주문을 강하게 넣어 순매수로 돌려세웠다. 외국인은 지난 1월 말 밸류업 정책 예고 이후 지난 19일까지 7조8064억원을 순매수한 셈이다.

연초부터 지난 19일까지 외국인 투자자의 순매수액 상위 10개 종목을 살펴보면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의 수혜주로 분류된 ‘저(低)주가순자산비율(PBR) 대형주’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대표적인 종목은 외국인 투자자 순매수액 2위 종목에 이름을 올린 현대차(1조4573억원)다. 국내 증시 양대 자동차주로 꼽히는 기아(5361억원)도 외국인 순매수액 4위 종목으로 기록됐다. 지난해 각각 15조1269억원, 11조6079억원에 이르는 영업이익을 올리며 나란히 국내 기업 영업이익 1·2위를 기록하는 등 자기자본이익률(ROE)이 높다. 올 들어 현대차와 기아 주가는 각각 24.08%, 17.6%씩 올랐다.

이 밖에도 SK하이닉스·삼성전자·삼성바이오로직스·KB금융·한미반도체 등 종목에 외국인 매수가 쏠렸다. 특히 현대차·기아·삼성물산·KB금융 등 외국인이 폭풍 매수한 기업들의 주가는 대부분 1년 신고가를 경신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오는 26일 발표 예정인 정부의 밸류업 프로그램은 일본을 벤치마킹했다”면서 “일본은 대표 지수(니케이 평균)가 1년간 40% 오를 정도로 정책 효과가 컸다”고 밝혔다. 이어 “일본 증시에서 주가가 급등한 학습 효과 때문에 외국인의 한국 주식 매수 욕구는 매우 큰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애널리스트는 “지난해 말 삼성전자 등 주요 대형주 배당락일 이후 대규모 순매도세를 보인 기관 투자자의 물량을 외국인 투자자가 받아내고 있는 모양새”라고 분석을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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