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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스마트폰 시장서 존재감 나타낸 ‘모토로라’… 삼성·애플 주춤한 사이 나홀로 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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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비즈

그래픽=정서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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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토로라가 유럽 스마트폰 시장에서 지난해 유일하게 출하량이 증가한 제조사인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시장조사업체 카날리스에 따르면 모토로라의 지난해 유럽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은 5%로 전년(3%) 대비 2%포인트(P) 상승하면서 오포를 제치고 4위로 올라섰다. 출하량은 470만대에서 640만대로 34% 증가했다.

같은 기간 삼성전자는 1위 자리를 지켰지만 점유율은 34%로 전년(35%) 보다 1%P 하락했다. 출하량은 4890만대에서 4370만대로 감소했다.

삼성전자에 이어 애플은 점유율 27%로 2위를 유지했다. 연간 점유율은 전년(26%)보다 1%P 늘었지만 출하량은 3620만대에서 3470만대로 감소했다. 3위인 샤오미도 점유율이 22.2%로 전년(24.7%)보다 2.5%P, 출하량은 2470만대에서 2220만대로 줄었다.

주요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유럽에서 출하량이 감소한 것은 경기 침체로 스마트폰 수요가 줄었기 때문이다. 지난해 유럽에서 출하된 총 스마트폰 대수는 1억2980만대로 전년(1억 4080만대)보다 8% 감소했다.

그러나 유일하게 모토로라만 성장했다. 브랜든 건리 카날리스 연구원은 “지난해는 상위 3개 기업을 제외하고 모토로라 등 일부 제조사의 성장이 전체 시장의 하락을 상쇄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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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토로라 레이저40 울트라. /모토로라 제공



카날리스에 따르면 모토로라 폴더플폰 시리즈인 ‘레이저40′ 출하량은 지난해 유럽에서 73% 증가해 출시 초기 3개월 동안 약 200만대를 판매했다.

레이저40은 현존하는 플립형(클램셸) 스마트폰 중 가장 큰 사이즈인 3.6인치 커버 디스플레이가 특징이다. 출고가도 삼성 갤럭시 플립5보다 약 10만원 저렴하다. 한국에서도 지난해 8월 자급제 모델인 레이저40 울트라가 출시됐다.

한편 모토로라는 2000년대 노키아와 함께 세계 휴대폰 시장의 양대 강자로 불렸다. 하지만 지난 2007년 애플 아이폰 출시 이후 스마트폰 시장 흐름에 적응하지 못하고 부진했다. 2011년 미국 구글에 매각됐다가 2014년 중국 레노버가 인수했다.

모토로라는 이후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했지만, 지난 2020년 LG전자가 스마트폰 사업에서 철수한 빈자리를 중저가폰을 앞세워 공략하기 시작했다. 2021년 미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3위로 올라선 뒤 지난해 점유율 10%대에 안착했다.

이경탁 기자(kt87@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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