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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2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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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불공정 공천’ 비판 폭발···김부겸·정세균 “이재명, 작은 이익 내려놓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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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선 결과 발표 당일 중앙당 선관위원장 사퇴

경향신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홍익표 원내대표가 21일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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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의 4·10 총선 공천을 두고 ‘이재명 사당화’ ‘비이재명(비명) 죽이기 불공정 공천’이란 내부 비판이 폭발하고 있다.

김부겸·정세균 전 국무총리는 21일 성명을 내고 “이재명 대표가 여러 번 강조했던 시스템 공천, 민주적 원칙과 객관성이 훼손되고 있다는 우려를 금할 수 없다”며 “지금처럼 공천 과정에서 당이 사분오열되고 서로의 신뢰를 잃게 되면, 국민의 마음도 잃게 된다”고 비판했다. 두 전직 총리는 또한 “이 대표를 비롯한 당 지도부가 총선 승리를 위해 작은 이익을 내려놓아야 한다”며 “지금이라도 당이 투명하고 공정하며 국민 눈높이에 맞게 공천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들은 “우리는 민주당의 총선 승리를 위해서 작은 보탬이라도 되고자 한다”며 “그러나 이재명 대표를 비롯한 당 지도부가 지금의 상황을 바로잡지 않는다면, 우리 또한 총선 승리에 기여하는 역할을 찾기가 어렵다고 생각된다”고 전했다. 공천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면 공동선거대책위원장 등으로 선거운동을 지원하기 어렵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풀이된다.

민주당 의원들은 이날 비공개 의원총회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이 대표 등 지도부 책임론을 집중 제기했다. 홍영표 의원은 의원총회에서 “이재명 대표의 사당화를 위한 공천을 해선 안 되며, 윤석열 정부에 대한 심판을 통해서 총선 승리하는 공천이 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오영환 의원은 “하위 20% 평가를 받은 한두 명의 원망은 당연하지만 누가 봐도 현 지도부에 대립각을 세운 분들이지 않나”라고 지적했다. 전해철 의원은 “지지율도 떨어지고 공천 관리에 대한 의문이 있는데 지도부에서 특단의 대책을 만들어 실천하라”고 요구했다.

이 대표는 의원총회에 불참했다. 정청래 최고위원은 의총 시작 50분 만에 자리를 떴다. 조정식 사무총장은 “선출직 평가는 임의로 할 수 있는 게 아니라 기준이 있기 때문에 오해가 없었으면 좋겠다. 여론조사 경위를 파악해보겠다”고 말했다.

윤영찬 의원은 SNS에서 이 대표가 전날 ‘혁신은 가죽벗기는 고통이 따른다’고 밝힌데 대해 “이재명 대표님, 자기 가죽과 살을 베내야하기 때문에 혁신이 어렵고 고통스러운겁니다”라며 “칼자루 쥔 분이 이참에 정치적 비판세력과 잠재적 라이벌을 마구 베면서 ‘고통’ 운운 하시면 안되죠. 참으로 민망합니다”라고 비판했다.

현역 의원 평가에서 하위 20% 통보를 받은 의원들의 반발도 이어지고 있다. 앞서 김영주·박용진·윤영찬 의원에 이어 이날 김한정·박영순·송갑석이 기자회견을 열고 “이해할 수 없는 결과”라고 비판했다. 박영순 의원은 “이재명 대표의 사당화된 민주당이 저를 죽이려 할지라도 결코 굴하지 않겠다”며 “이재명 사당의 치욕스런 정치보복에 맞서 의연히 싸울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 대표와 당 공천 관련 책임자들이 “사표를 내고 2선으로 물러나야 된다”며 통합 비상대책위원회 구성을 주장했다.

정체불명 여론조사 등을 두고 비판이 거세지는 가운데 당내 경선을 관리하는 중앙당선거관리위원장인 정필모 의원은 이날 사의를 표명했다. 1차 경선 결과 발표 당일 선관위원장이 사퇴한 것이다. 정 의원은 사퇴 이유로 ‘건강 상의 이유’를 든 것으로 알려졌으나 의원들의 쏟아지는 비판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탁지영 기자 g0g0@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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