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료시간 오후 8시로 연장
"소독과 처치 늦어져" 불편 호소
21일 오후 서울 중랑구 서울의료원을 찾은 오세훈 시장(오른쪽)이 이현석 서울의료원장과 함께 현장을 점검하고 있다. /서울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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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팩트ㅣ장혜승 기자] "의사 선생님도 맨날 진찰 도시고 간호사 선생님도 친절하고 불편한 건 없네요."
21일 오후 2시 20분쯤 서울 중랑구 서울의료원에서 만난 입원 환자 안가현(27) 씨는 의대 증원에 반발한 전공의 집단사직에 따른 불편은 없는지 묻는 질문에 이렇게 답했다.
이날 <더팩트> 취재진이 찾은 현장은 20일 오전 6시부터 시작된 전공의 집단사직 사태 영향은 상대적으로 덜해 보였다. 서울의료원은 시 출연금으로 운영되는 공공 종합병원이다. 전체 의사 270명 중 전공의는 80명으로 30%를 차지한다. 크게는 46%가량에 이르는 이른바 '빅5' 병원보다는 비중이 낮은 편이다.
서울시는 6일 보건복지부가 보건의료재난 위기 경계 경보를 발령하면서 7일부터 시 비상보건의료대책본부를 운영하고 있다.
위기경보가 향후 '심각' 단계로 격상하면 일반 환자는 공공 의료기관 비상 진료체계와 보건소 연장 진료로 대응한다. 응급환자는 응급의료기관 비상진료체계 가동으로 진료 공백을 최소화한다는 방침이다.
외래 진료를 위해 찾은 40대 전모 씨도 "입원한 게 아니라 (전공의 집단 사직에 따른) 불편함은 없다"고 말했다.
이현석 서울의료원장은 이날 비상진료대책 브리핑에서 "외래 진료를 정상적으로 유지함으로써 환자 어려움이 없도록 하고 있고 오후 8시까지 연장 진료를 하고 있다"며 "일부 전공의의 이탈에도 응급실은 정상적으로 유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입원 환자가 주는 등 전공의 이탈에 따른 파장에서 완전히 벗어나지는 못한 모습이었다.
이 원장은 "어제(20일) 입원한 환자 수가 평소 50명 정도 입원하던 게 30명 정도로 줄기는 했다"며 "응급센터보다는 수술이나 처치가 안된다든가 인력적으로 감당할 수 없어 좀 줄어든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전공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전문의들이 투입되면서 불편을 호소하는 환자도 있었다.
21일 오후 서울 중랑구 서울의료원을 찾은 오세훈 시장(왼쪽)이 이현석 서울의료원장과 함께 현장을 점검하고 있다. /서울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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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리 수술을 위해 8일째 입원 중인 임모(45) 씨는 "원래 전공의들이 소독하고 상태 확인을 해주는데 집단행동을 해서 전문의 선생님들이 외래 진료보고 회진 올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고 호소했다.
의료 공백에 대응하기 위해 시립병원 8곳은 내과, 외과 등 필수진료과목 중심으로 평일 진료시간을 오후 8시까지 확대하는 등 비상진료체계를 운영하고 있다. 서울의료원, 보라매병원, 동부병원, 서남병원 등 4곳은 응급실 24시간 운영을 유지한다.
25개 자치구 보건소에 비상진료대책본부를 구성하고 평일 오후 8시까지 진료시간을 연장한다. 개원의들이 집단행동에 동참하는 경우 주말까지 진료를 연장할 계획이다. 전공의가 근무 중인 수련병원은 근무상황을 상시 모니터링한다.
오세훈 시장은 이날 현장 점검을 마치고 "의료 인력이 파업에 동참하게 되면서 환자와 가족분들이 걱정이 많으실 것"이라며 "서울시립병원이 공공의료기관으로서 응급환자들이 의료 인력 공백 때문에 불편을 겪는 일이 최소화될 수 있도록 계속해서 챙겨나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zzang@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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